6권. 출간 후 생각 들(9. 삶의 유리창에 성에가)

삶의 유리창에 성에가 낄 때

운전을 하다 보면 앞 유리창에 뿌연 성에가 끼는 날이 있습니다.

눈이나 비가 오는 날, 차 안과 밖의 온도 차로 생기는 작은 안개.

그 성에가 시야를 가리면 운전이 불편해지고,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이럴 때는 간단한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히터나 에어컨을 틀고 바람의 방향을 앞 유리창으로 맞추면,

1분도 채 되지 않아 유리는 맑게 변하고, 다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살다 보면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특히 청소년기나 사회 초년생 시절엔 더욱 그렇습니다.

‘어느 대학에 가야 할까?’,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할까?’

이런 질문들이 안개처럼 마음을 덮을 때 우리는 불안과 초조 속에 흔들리곤 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유리창의 성에를 없애는 것처럼 인생도 맑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히터를 켭니다.

그다음 방향을 앞 유리창에 맞춥니다.

그리고 조금만 기다리면 됩니다.

히터를 켠다는 건,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맡은 일에 집중하며 하루를 성실히 보내는 삶.

그 꾸준한 온기가 유리창의 성에를 조금씩 걷어냅니다.

그리고 바람의 방향을 맞춘다는 건,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일입니다.

남의 시선이나 비교 속에서 흔들리기보다,

나에게 진짜 중요한 가치와 목표를 향해 바람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족일 수도 있고, 오랫동안 품어온 꿈일 수도 있습니다.

삶의 방향을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곳' 에 맞출 때, 비로소 마음의 시야가 조금씩 맑아집니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히터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유리를 맑게 하듯이

우리 삶도 서서히 제 자리를 찾아갑니다.

오늘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요?

혹시 흐릿하게 가려진 시야 속에서 불안해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삶의 히터를 켜 보세요.

그리고 삶의 방향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세요.

그러면 어느새,

당신 앞에도 맑고 투명한 길이 천천히 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