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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erplate Jun 16. 2024

명상하는 사람

저녁 11시면 잠에 든다. 보통은 자정을 넘지 않는 편이다. 새벽 5시 30분에서 6시 사이 절로 눈이 떠진다. 숙면해서 몸이 가뿐 사뿐 개운하다. 뭉그적뭉그적 거릴 것 없이 곧장 침대 밖을 나온다. 청량하게 찬물 샤워와 세수를 하고 혀 스크래퍼로 혀를 닦아낸다. 따뜻한 물 한 잔 마신다. 그러곤 십 오분에서 20분 정도 명상을 한다. 오늘 아침 명상하면서도 내 안의 흔들리지 않는 고요와 평온함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에 존재 할 것. '존재'라는 단어에 방점이 찍혔는데, 지금의 나는 이 순간에 살려, 지금  이 순간에 머물고 알아차리고 깨어있으려 한다. 나는 무엇에 집착하며 괴로워하고 실체 없는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며 두려워하며 불안해하며 내  스스로를 한계에 가두고 있었는가? 용기내지 못하고 있는가? 무엇이 두려운가?라는 물음이 인다. 과거에 집착하며 아파했던 지난 내 모습을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는 단호하다. 


지난 내 어둠의 시간 역시 내가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는 생각까지. 생각은 진짜 내가 아니다. 감정도 내가 아니다.라는 다소 심오하지만 내 안의 나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질문하고 답하고 깨닫는다. 현존하기. 알아차림. 마음 근력 훈련은 나를 현재에 머물게 한다. 내려놓게 한다. 수용하게 한다. 내 안의 고요와 평온을 가져다 준다. 


놀라울 정도로 나는 그 깨달음과 긍정의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이상하리만치 걱정이나, 불안, 두려움이 없어졌는데 이 모든게 내가 방심할 때마다 불쑥 찾아오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바로 알아차림으로써 사특한 생각들이 설 자리를 잃게 한다.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 집착이 내 두려움의 원인이라는 걸 깨닫게 된 후론 많은 부분에서 자유로워지게 되었다. 


나는 순간순간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이나 떠오르는 문장(내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 내 스스로에게 내리는 문장이 대부분이다)을 메모한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전혀 부담되지 않는 나만의 가벼운 일기 내지 메모라면 메모일텐데 소재와 주제는 당연히 깃털처럼 자유롭다. 감사, 사랑이란 단어로 빼곡하다. 


감사의 단어와 긍정의 단어들을 쓰고 있다면 내 마음 역시 긍정 에너지로 가득찬다. 게다가 꼭 누군가에게 말을 걸 듯(누군가는 바로 내 안의 나, 진짜 나, 참나다)나는 다정하고 상냥하고 친절한 말투와 어저로 나의 하루, 과정, 느낌, 감정, 결과들을 스스럼없이 편하게 적어 내려간다.  


얼마 전, 기대했던 일이 되지 않으면서도 내 메모장엔, 걱정이나 불안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이유는 단순히 정말 불안거나 걱정되지 않아서 일텐데 내 메모엔, "오케이. 좋았어. 이게 아니라면 그렇담 도대체 내게 어떤 또 다른 길이, 기회가 찾아오려고 하는 거지? 아님 내가 직접 길을 개척해보지 뭐." 등등 긍정적인 에너지로 이뤄진 단어와 문장들이 즐비하다. 


오로지 날 위한 메모이기에 가식은 있을 수 없다. 크고 작은 실패가 계속되더라도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계속해서 구체적으로 그린다. 그러던 중 며칠 전 오전 중에 반가운 전화를 받게  됐고 잘 풀리지 않았던 일이 단숨에 해결되었다. 정말 기가 막힌 우연이라, 타이밍이라 어쩌면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된 거라고 생각하면 그만일수도 있다. 


내 입장에선 긍정의 효과라는 확신이 든다. 내가 만약 부정적인 결과나 통보 소식에 우울해했거나 자책했거나 불안해했거나 그런 류의 실패의 감정들로 며칠을 보냈다면 과연 지금의 나는 어떤 상태로 머무르고 있었을까. 상황은 나아지지는 않고 진짜 내가 아닌, 생각이 만들어낸 그런 감정들로 날 괴롭히고 있었을 것이다. 


부정적인 결과에 나의 반응은 이러했다. 결과에 집중하지도 집착하지도 않았고 그래? 오케이. 그럴 수도 있지 뭐. 그렇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지? 지금 현재에만 집중했다. 그래서, 내가 지금 현재 무엇을 해야하지? 그러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그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보았고 일이 해결되었다. 길은 달랐지만 내가 왜 이 일을 해야하는지 이유는 같았기에 사실 따지고 보면 결국 하나였던 것이다. 


나의 이런 알아차림과 지금을 살고 현재에 집중하며 깨어있고 살아있으려 하는 내 삶 속 긍정의 태도를 긍정의 마법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실제로 마법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라고 말하고 싶을만큼 지금의 나는 꽤, 자주, 시시로 내 생각이 현실이 되는 크고 작은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은 다 내 안에 있다. 끌리셰하지만 그 끌리셰함과 단순함이 진실, 진짜일 때가 있다. 


내가 긍정적으로 직관적으로 나를 관찰하고 내 삶을 관조하니, 또 그렇게 내 모습을 상상하고 그리다 보니 그 상상이 내게 현실로 다가온 순간을 경험하고 있노라면, 이거 뭐지? 와우, 정말 내가 생각한 대로 되었네? 감사함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러다 보면 감사함과 긍정이라는 마법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되면서 그 마법이 주는 내 삶의 풍요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라도, 절로 자연스레 편안하게 감사함과 긍정 에너지를 내 안으로 가득 채우게 된다. 


생각과 의식은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것과 뇌가 감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습관화된 생각이, 이고(ego)가 우울, 불안, 두려움, 공포, 슬픔, 실망,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 낸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 알아차리는 순간 흔들리지 않는 고요한 참나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 나의 내면은 내게 고요와 평온화 평화를 가져다 준다. 내 삶에 마법을 선물한다. 


이러니 이 마법을 알게 된 이상 어찌 마다하지 않겠는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아침 명상을 하면서도 그 텅빔속의 텅빔으로써 존재하는 나를 알아차린다. 명상을 통해 얻은 내면의 고요와 부유함과 풍요로움 덕택이다. 명상, 감사함, 굿 바이브에 대한 나의 무한한 신뢰와 사랑은 내 하루를 내 일상을 내 삶을 더욱 샤이닝하게 한다. 


앉아서만 하는 명상만이 명상이 아니다. 


내겐, 책을 읽는 것도 명상이다. 요리도 명상이다. 설거지를 하는 것도 명상이다. 빨래를 하는 것도 명상이다. 청소하는 것도 명상이다. 몸의 움직임에 관한 것이라면 스트레칭, 운동 그 모두가 명상이 된다. 청소기를 돌리는 것도 명상이다. 걷는 것도 명상이다. 명상은 거창하지 않아야 한다. 삶이 내게 꼭 알맞다고 느껴야하는 것처럼 명상도 각자 자기에게 맞는 방법이 있다. 그 방법도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명상의 이유는 단 하나다. 알아차림이다.

나는 명상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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