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존재 이유

당장 내가 왜 공무원이 되려는지 구체적으로 써보라 / 삶의 목적의식

by 최영환

그렇다면 공무원을 퇴사하는 MZ 대다수는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아서? 사회에서 바라보듯이 단순히 월급이 적어서?라는 이유로 퇴사할까? 일부분이 될 순 있지만 크리티컬 한 이유는 아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지금 그만둘까?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대학입시공부, 그다음 취업공부만 한 사람들이 공무원 되려는 목표가 어디에 있었을까? 바로 공무원 시험을 봐서 합격하려는 목표였지, 공무원이 된 다음 어떻게 내 삶의 여정을 꾸려갈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회의 구성원이 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고 도전하는 사람은 드물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공무원이 되려는 목표와 비전이 그냥 결혼하기 괜찮아서, 남들이 어느 정도 인정해 주는 직업이니까, 정년이 보장돼서, 연금이 나오니까? 대기업과 달리 칼퇴도 가능하고, 성과도 내지 않아도 되고 그럭저럭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직장? 이렇게 생각하면서 준비하니 말이다. 합격을 위해서 도전할 뿐 내가 왜 공무원 조직의 구성원이 되려는지 확고한 목표가 없다. 그렇게 되면 시험에 합격해서 공무원이 될지라도, 자신이 존재성에 대해 혼란이 오기 마련이다. 1, 2년 차에는 사회에 적응하느라 바빠 저런 생각이 들지 않지만, 재직 연차가 쌓일수록 비로소 철학적 의심을 본인에게 던지기 시작한다.


‘나는 뭐지’ ,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지?’ ‘생존의 문제(돈이 많다면)가 해결된다면 계속 여기를 다닐까?’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이 무엇이지?’


청소년과 20대 때 많은 경험과 도전으로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만의 가치관과 철학으로 정착이 되어야 할 정체성이 서른이 넘어 회사에 취직하고 난 뒤 고민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물론 공무원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은 모두 겪는 현상이지만, 유독 이곳은 사람의 본능과 욕구 그리고 자본주의 체제와 반대로 된 곳으로 본인의 철학적 의심은 사기업에 다니는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가파른 기울기를 보인다. 역할과 존재성이 기관장이나 국장 이상의 고위직이 아닌 이상 인간의 하위 욕구를 충족하는데 머무르기 때문이다. 재직 중에도 동기나 선배 중 누구도 공무원이 왜 존재하는지 정확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으며, 주체성마저 잃어 일을 왜 하는지도 모르고 일을 한다. 그 시기가 지나면 철학적 의심과 존재 이유를 제기하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10년 정도 다니면 달라져”이다.


사람은 조직이 아닌 개개인의 욕구가 우선시되어 살아가는 존재이며, 개인의 목적인 월급을 받기에만 초점이 되어 일에 책임감을 부여한다. 이 조직이 왜 있는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관심도 없다. 인간은 이기적, 이타적 마음이 모두 있지만, 충분한 보상 없이 이타성과 희생만 강조하는 집단일수록 무너지기가 쉽다. 과거의 공무원들과 달리 우리는 생존의 문제로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은 소수이므로 자아 성장의 한계와 그들의 존재 이유가 적합하지 않으면 떠나게 된다.


사람은 남에게 관심이 없듯이, 공무원들도 이 조직이 왜 존재하는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의 뇌는 남에게 관심을 쏟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수험생 중에 공무원이 하는 일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공무원 업무는 내수경기 활성화와 복지로 크게 둘로 나뉠 수 있다.


남들을 도움으로써 성취감과 뿌듯함을 얻는 사람들도 많지만, 심리적이나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 공익과 봉사의 정신으로 책임감만 부여해서는 인간의 본능과 역행하므로 회사 생활을 나아가기 어렵다. 수험생들이 ‘나는 나라발전을 위해 공무원이 되어서 남들을 위해 희생하고 내 사익의 목적보다는 공익의 목적으로 살아가겠어!’라고 말하는 미친놈이 있으면 인정하겠지만, 아마 대부분 자신의 이득에 맞추고 합격하려는 이유를 찾게 마련이다.


즉, 개인보다는 단체나 조직이 우선이 되기 어려운데, 이 조직은 인간의 본능을 역행하여 공적인 목적으로 이루어진 집단이다. 수험생들이 금수저라서 자산이 많고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공무원에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으나. 대부분 서민의 자식들이 도전하므로 개개인 공무원에게 존재 이유를 공익의 희생과 복지라는 명분으로 일컫기에는 부합되기 어렵다. 똑같은 월급과 정년을 보장한 뒤, 보상이 없고 칭찬보다는 질책이 우선시되는 잘못된 감사 방향도 자본주의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합되기 어렵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하자면, 그들의 존재 이유로는 내수경기 활성화가 명분이 될 수 있다. 해외에서 소비를 통해 생산을 찍어내는 제조업 대기업들이 우리나라 입지상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내수경기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제조업 위주 해외수출경기로 성장한 나라이므로 공무원 존재에 대한 당위성을 여기서 찾지 못하고 있다. 내수경기가 활성화되려면 세금을 걷어서 SOC 사업이나 복지로 무언가 사업아이템을 만들어서 예산을 집행하고 그 집행과정에서 중소, 중견기업, 자영업 등이 서로 화폐를 통해 교환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들은 단순성에 입각된 문화에 개인의 주체성 없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좀비와 같이 변하므로 결국 서로가 왜 존재하는지도 모르게 된다.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고 남들을 도와주어 얻게 되는 뿌듯함이란 마음은 한순간일 뿐, 사회주의 나라가 자본주의 나라보다 못 사는 선례가 있지 않은가? 사회주의가 망한 이유는 바로 ‘인간을 너무 믿어서이다’ 그들의 탐욕과 욕심이라는 인간의 기본욕구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공무원이란 직업은 부의 계급에서 중상층 이상일수록 적합하나, 그들은 이 시험을 준비할 이유가 없는 아이러니한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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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point

(목표의 부재)

당장 내가 왜 공무원이 되려는지 구체적으로 써보라.


왜 부자가 되고 싶냐의 질문에 부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의 대답은 아래와 같다.

“편하게 살고 싶어서요, 돈이 있으면 하고픈 것을 하면서 살 수 있어서요. 지겨운 회사를 퇴사하고 싶어서요.” 등등 자신이 왜 부자가 되려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부자가 되기 어렵다. 당신도 만약 공무원이 왜 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면, 반복되는 지겨운 삶 속에서 색깔마저 잃고 좀비처럼 살기 시작할 것이다.

합격하고 나서의 삶의 목적의식과 목적의식에 따른 하위 구체적 목표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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