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이]

by 우영이

느티나무 아래 숭숭 뚫린 구멍

이리도 애타게 기다렸나.

땅속 삶의 고통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온 지 일주일

뜨거운 햇살아래 청명한 울음

쉬어갈 플라타너스는 사라지고

이름 모를 외래종으로 갈아탄다.

해거름 몸통마다 허물 벗은

결정체로 흔적을 남겼네.

한바탕 교향악은 누구를 위한 목청인가

애벌레로 돌아간 아픔을 어이할까

한여름 태양이 따갑다.

외마디 소리 높아진 만큼 목이 탄다.

그 옛날 합창은 멀어지고

모자는 챙이 짧아 기능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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