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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됨됨이kmj May 27. 2023

화가 날 때 외우는 주문?

화를 내버려두지 말자.

마하반야 바라밀다 심경~

관자재보살 행심반야 바라밀다시~

 다음은~ 기억이 아니 나오~

이건 싫고~저건 좋고~인간이 어찌 아니 아플 수가 있는가~


나는 불교도, 기독교도 아니다.

종교에 반감이 있지도 않으며, 언젠가는 나이가 들어, 절이나 교회, 성당 같은 곳을 다니며 조용하고 깊게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니 불자 분들이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나의 글 몇 줄에 반야심경을 우스이 여김은 없으니, 그저 아주 조금이나마 불교의 공부를 경험해 보고자 했던, 나의 찰나의 시도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 주길 바란다.

그대들도... 부처님의 마음에 가까워지고자 끊임없이 그 내용을 읽고 수행하고 있는 것일 테니.


15년 전쯤, 지인이 반야심경을 외는 것을 봤다.

당시, 나는 그렇게 눈앞에서 반야심경을 줄줄 읊는 사람을 처음 보았기에 무엇보다 그게 무엇인지, 무슨 뜻인지, 왜 읊는 건지가 궁금했다.


그 가사와 해석은 네0버 검색 만으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었지만, 왜 읊는 건지는 그 사람만의 이유가 있었으리라.

지인은 그 이유를, "화가 날 때 반야심경을 외우며 그 뜻을 곱씹으면 화가 가라앉아. 너도 한번 해봐. 도움이 될 거야."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날, 네0버 검색으로 그 뜻을 파악한 후, 수십 번 반복하며 반야심경을 외웠다.

정확히는 뜻을 몇 번 읽어본 것 뿐이었다. 그 깊은 뜻을 내가 어찌 알까...

그리고 때를 기다렸다.

'한놈만 걸려라... 내가 세상 만물을 다 초월하여 너를 용서하고, 나의 화를 순식간에 가라앉혀 볼 테니...'라고 생각하며.


결과는 여러분에게도 묻고 싶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불교를 전파할 의도도 아니며, 무엇보다 반야심경의 내용은 부처님을 숭배하라는 것도 아니라고 보기에 한 번쯤 공부하 듯, 읽어보기를 추천해 본다.


나는 당시 이것을 노래하 듯 읊으며, 몇 가지 도움을 받긴 했다.

1년도 채 가지 않고, 더 이상 읊지는 않았지만, 이를 통해 생각을 다른 곳으로 집중시킴으로써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것이 아마도 지인이 말했던 '화를 삭이는 방법'으로서의 반야심경의 기본적인 '호흡'이 아닐까 싶었다.


그 지인은 여전히 화가 많다... 결국 깨우침은 얻지 못했나 보다.

하지만 화를 내버려 두지 않고, 그것을 스스로 다스리려 모색하던 모습은 나에게 인상적으로 와닿았다.


무엇이든 시도해 보자.

내 마음을 '스스로 품어 줄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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