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뭘 살까, 기념품 고르는 요령

by 명진 이성숙

이참에 마니아가 되어 볼까



기념품을 살까 말까 하는 마음은 설레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단순한 쇼핑 즐거움을 넘어 무엇을 살지, 어떻게 보관할지, 어떻게 (집까지) 가져갈지 등이 고민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기념품들은 생필품이 아닌 경우가 많아 이걸 꼭 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내 의견은, 쓸모없어도 기념품은 사는 게 좋겠다. 물건이 아니라 기억 저장장치로써 말이다.


나는 Lucky Frog(행운의 개구리)를 보이는 대로 사대고(이건 나의 수집품목이다), 지역 화가들의 그림이나 역사적 장소가 그려진 포스터를 사 모은다.


과거에 나는 찻 주전자를 사들고 왔었고, 예쁜 컵을 모으기도 했었다. 집에 와서 컵과 주전자는 사용할 수 있고 그것을 쓸 때마다 여행의 기억이 되살아나곤 해서 좋기는 했다. 그러나 이것들은 무게가 나가고 부피도 차지해 오랜 여행 기간 동안 들고 다니는 일이 수월치 않다.


몇 년 전부터 나는 등산용 모자에 관광지 배지를 사다 붙인다. 돈도 안 들고 보관하기도 좋다. 최근에는 개구리 모형에 꽂혀 수집을 시작했다. 개구리는 전 세계적으로 부와 장수를 상징한다. 그 상징성이 좋고 해학적 생김새도 썩 맘에 든다. 안타깝게도 기억나지 않지만 중세 유럽에는 개구리를 문장으로 쓰는 가문도 있었다. 중세 유럽의 왕가나 귀족 부인들은 개구리 브로치나 개구리 보석 반지를 착용하고 다니기도 했다. 요즘도 개구리 보석은 인기다.


가는 곳마다 특징 있는 기념품을 사는 것도 좋지만 한 가지 테마를 정해 각 나라나 지역의 것을 수집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마니아가 별 건가. 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마니아가 되는 것이지.


이번 여행에서도 나의 기념품 1위 품목은 개구리였다. 개구리 외에는 가는 곳마다 그림을 사 모았다. 지역 화가가 그린 것들로 비싸지 않으면서 내가 사랑했던 장소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그림들이다. 크기는 가방에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특별한 경우 술을 사기도 했다. 고흐가 즐긴 압생트, 포트 와인, 헝가리 미녀의 계곡에서 생산한, 황소의 피라는 비커바르 등이다. 야금야금 마셔버려 지금은 다섯 병만 남았다.


왼쪽부터: 고흐의 술 압생트(파리에서), 포트 와인 두 병(포르투), 미녀의 계곡에서 구입한 비커바르(헝가리), 옹플뢰르에서 구입한 애플 와인 시더래(프랑스).


유럽에서 온 나의 소장 개구리들. 개구리 모형 파는 상점이 많지 않아 서운했다. 14개국 50여 개 도시를 돌았는데 달랑 네 개가 뭐람.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온 녀석들은 등에 동전을 업고 있다. 부자 되라는 의미다. 특별히 쌍둥이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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