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계절

by 미누


포실포실 구름 타고 수영하면 참 좋겠지


빠알간 튤립 침대 맡에

하얀 장미 잎사귀 이불 덮고

한숨 자는 것도 좋지


콧노래로 나팔을 불고

늦가을 햇살로 차를 끓여볼까


보드라운 강아지풀로

익어가는 사랑을 끄적일까


풀벌레의 다정한 벗 되어

억새풀 아래서 쉬어가고 싶은 참에


계절이 너무 쉬이 지나가고 있어.

너무 쉬이 지나가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