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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노 Jul 07. 2023

문 닫힌 사랑


내 안에 문 하나

허물어진 사랑과 사랑을 덮은 후회로

아무도 그게 문이라 알지 못하는


내버려 둔 문 안엔 

혼자 뻗는 산갈나무가 있고


넌 너무 늦게 와버렸구나

문을 열어도 

이미 쓸모없는 마당


문이 사라지고 풀숲의 언저리가 되면

그래도 누군가를 위해 

열리길 기다리던 마음이 있었지


떨리는 줄기로 이슬을 품고

밤하늘에 들키지 않으려 

눈시울 붉히며 참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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