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난 높이 자랄 수 없습니다
뿌리가 없어서라고 하지만 실은
덮는 일에 익숙하기 때문이에요
상처에 뿌리내리고 싶지 않아서
덮기로 한 사랑
미끄러울까 손을 잡아주던
여름 계단에서 마주쳤습니다
다행이에요
뿌리가 없어 슬픔은 온몸으로 빨아들여요
땀을 흘리면 개운한 이유입니다
자꾸 상처를 벗어나 번지긴 합니다만
이젠 어쩔 수 없어요
난 나한테서 자꾸 미끄러지니까요
시골에서 살며 대부분 놀고 틈틈이 책을 보고 가끔 씁니다. 팔리지 않는 시집을 쓰며 사랑을 탐구하기 위해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