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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숙 Oct 10. 2024

소리마저 보이는 시간으로 흐르는 올드타운

17. 크로아티아/두브로브니크(3)

두브로 올드타운 버스터미널을 지나가던 길에 퀘벡주에서 다는 초로의 캐나다 부부를 만났다. 한 달 동안 배낭여행 중이라며 당연 크로아티아가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어디든 종소리가 들린다. 그만큼 올드타운이 작다는 이고 여기저기 성당이란 거지.

골목골목 그림 그려진 러리 안내판마다 거리의 화가들은 수채화일색으로 투명한 바다와 하늘을 불러낸다.  해야 하는 말은 하지만 그 이상은 안 하게 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 풍경수행을 기꺼이 감내하게 하는 마법이 벌어지는 올드타운이다.


올드타운 골목갤러리에서  네가 그림 같누나!
하늘이만 성벽투어  중, 뜨건 하늘과 맞짱 뜰 용기가 없는 엄마는 바람과 로맨스~

올드타운이 내려다보이는 성벽그늘에서 무작정 가던 걸음을 멈추었다.


가끔 사람들이 행복하면 말을 안 하는 것처럼 나도 나를 내버려 둔 시간이었다. 그림 그리려고 펼쳐둔 스케치북도 침묵한 동안 내 인생의 가장 좋은 날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아챈다.


마치 꿈결인 듯 어느 집에서 누군가 기타 치며 노래를 부른다. 올드타운은, 소리마저 보이는 시간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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