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하은이와 할미의 소소한 그림일기
오빠 주사 맞고 올 테니
잘 놀고 있어.
엄마가 날 할미집에 두고
오빠랑 집에 갔어요.
그런데 난 안 울어요.
난, 참 착한 할미 똥강아지거든요.
할머니랑 오리 맘마 주고 오는 길에 야채가게에 들렀어요.
버섯이 안아 달라고 하길래 저리 가, 호통치고 바나나를 얼른 끌어안았어요.
무거운 거 들을 때 얘기해, 내가 들어줄게. 할아버지도 깜짝 놀랄 거야. 내가 바나나 많이 먹어서 기운이 으라차차 세거든.
바나나송이를 꼭 끌어안고 내가 끝까지 갖고 왔어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쁘다고 힘세다고 칭찬해 줘서 더 기운이 났어요.
뭘~ 난, 참 착한 할미 똥강아지라니깐!
참 착한 일 한 가지 했으니까 뽀로로랑 콩순이 보면서 오빠가 숨겨둔 장난감 다 갖고 놀아야지!
그리고 오빤 주사 맞으러 간 게 아니라 엄마랑 놀러 갔다는 거
내가 안다는 건
비~~~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