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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랑 Aug 30. 2023

정신과 입원 생활에 대하여

어서 와, 정신과 입원은 처음이지?

본격적인 정신과 입원 이야기를 풀어놓기 전에 입원 시 준비하면 좋을 물품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일단 정신과 병동 특성상 제한되는 물품이 많다. (아래 사진 참고) 물론 이건 병원마다 다르기에 입원하기 전 각 병원에 알아보기 바란다.


챙겨야 하는 물품

- 세면도구

- 로션(유리병 반입 불가)

- 개인 물컵, 물병: 약을 먹어야 하기에 꼭 필요하다.

- 수건

- 속옷

- 물티슈 또는 두루마리 휴지

- 슬리퍼(방수 가능한 것)

- 머리끈(머리핀 반입 불가)

- 여성의 경우 생리대, 남성의 경우 면도기: 면도기는 간호사실에 맡겨놓고 써야 한다.

- 마스크: 안에 철심을 제거하고 가져와야 한다.


챙기면 좋은 물품

대부분의 병원이 코로나로 인해 치료요법이 사라진 상황이기 때문에(지금은 다시 생겨나고 있는 분위기이긴 하다)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과제가 된다. 제한물품이 아닌 선에서 시간을 때울 수 있는 물품들을 챙기는 것이 좋다.

- 일기장(스프링 없는 노트):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감정이나 상황을 정리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좋다.

- 0.5 이상 볼펜이나 연필: 연필은 간호사실에 부탁하면 깎아주신다.

- 스도쿠 같은 퍼즐 책

- 읽을 책: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내가 입원해 있었던 병원의 경우에는 책이 많이 구비가 되어있었다. 그렇더라도 좋아하는 책을 가져가면 시간 때우기 좋다.

- 컬러링 북 또는 스티커 북

- 색연필 또는 플러스펜

- 반려동물 사진: 보호병동의 경우 핸드폰 사용이 불가하기 때문에 키우는 반려동물을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을 프린트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 애착인형

- 사람에 따라 개인 베개나 이불 챙겨 오는 경우도 봤다.

- 겉옷 또는 반팔티

- 간식: 보호자를 통해 받을 수도 있지만 보호자가 자주 오기 힘든 경우에는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다. 프링글스 같은 과자는 통이 반입 불가기 때문에 지퍼팩에 넣어 가져가야 한다. 봉지 과자보단 하나씩 낱개 포장되어 나눠먹기 편한 간식을 추천한다.

- MP3: 역시 보호병동에서는 핸드폰 사용이 불가하기에… 줄 이어폰과 MP3는 짐검사 할 때 수거해 간다.

- 앞머리 고정 찍찍이: 긴 입원생활을 하며 같이 자란 앞머리를 넘겨야 했는데 찍찍이가 있었으면 더 편했을 거다.

- 먹던 약이 있는 경우 챙겨가면 처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목걸이나 귀걸이 같은 액세서리는 본인이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된다. 따로 수거하지는 않는다. 이건 병원마다 다르다.

- 흡연하시는 분들 당연히 병동 내에서는 금연이기 때문에 니코틴 패치 같은 거 가져가면 간호사 실에 맡겨놓고 쓸 수 있다.


입원 생활

개방

각 병실마다 화장실이 있다. 샤워실은 오전 6:00부터 오후 9:00까지 자유롭게 사용 가능.

오락실에 피아노가 있다. 이건 병원마다 다르다. 어떤 곳은 폐쇄에만 있는 경우도 있다.

오전 9:00부터 오후 9:00까지 핸드폰 사용이 가능하다. (오전 8:58분쯤 되면 사람들이 핸드폰을 받기 위해 삼삼오오 간호사실 앞으로 모인다.) 대신 병동 내에서는 촬영, 녹화가 금지된다. 그래서 처음 병동에 들어가면 핸드폰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여준다.

공용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다. 충전기도 반입 불가라 공용 충전기를 써야 한다.

핸드폰 앱을 통해 일반식 대신 선택식을 신청할 수 있다. 선택식으론 떡볶이, 치킨마요덮밥, 모밀, 빵, 스프 같은 것들이 나온다. 아침은 빵과 누룽지 번갈아가며 선택할 수 있었고 나머지 식사 메뉴는 랜덤이다.


보호(폐쇄)

병실에 화장실이 없고 공용 화장실을 써야 한다. 샤워실은 시간제한이 있다. 오전 6:00-오전 7:00, 오후 1:00-오후 2:00, 오후 8:00-오후 9:00. 대신 세면장이 따로 있고 거기에서 간단하게 머리만 감을 수 있다.

핸드폰 사용이 불가하다. 그래서 식단 선택은 오락실에 있는 기계를 통해 할 수 있다.

개방보다 좀 더 사람들끼리 친밀한 느낌이다.


공통

- 개방, 폐쇄 병동 모두 탁구대와 러닝머신, 사이클, 공중전화가 있었다. 다만 폐쇄의 경우 탁구대에 네트를 수거해 갔다 요청하면 다시 설치해 주신다.

- 간호사실에 루미큐브, 할리갈리, 부루마블 같은 보드게임이 있다.

- 커피는 보호자가 가져다줄 수 있는데 1일 2개까지 허용이 된다.

-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간호사실에 부탁하면 따뜻한 물은 받을 수 있다.

- 다회용 핫팩이나 얼음찜질팩을 구매할 수 있다.

- 공용 샤워실에서 샤워를 할 수 있고 긴 샤워기 대신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방식이다.

- 매일 오후 8시가 되면 소지품 검사를 한다.

- 약은 간호사가 한 명씩 나누어 주고 간호사가 보는 앞에서 먹어야 한다. 때로는 입 안을 검사하기도 한다.

- 매주 월요일에 채혈을 한다. 사람에 따라 일주일에 2-3번 하는 경우도 있다.

- 이건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매주 월요일 아침에 대회진을 돈다. 교수님 한 분, 전공의 선생님들, 학생 선생님들 다 우르르 몰려와 상태를 묻는 그런 시간이다. 나는 대회진이 참 싫었는데 매일 대회진 도는 병원도 있다더라…

- 매주 일요일 아침 몸무게를 잰다.

- 매일 아침 혈압과 맥박을 체크한다.

- 매 식사마다 먹은 양을 말씀드려야 하고 저녁 식사 후에는 화장실을 갔는지도 체크한다.


입원 비용

4인실 하루 약 40,000원

1인실 하루 약 420,000원

집중관찰격리실(SR) 약 180,000원


59일 입원하고 4백50만 원 정도 정산 했다. 입원 비용은 병원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참고용으로만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 외 정신과 입원과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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