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화 강아지들의 행복한 노래

[장편동화 "꼭꼭 숨어라!" 연재]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장편동화 "꼭꼭 숨어라!" 연재] 유정 이숙한

엄마는 컨테이너 아래 땅을 호미로 깊숙이 파냈어. 강아지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엄마 젖을 먹고

있었거든. 엄마의 팔이 닿을 듯 말 듯 깊숙한 곳에 4마리의 새끼들을 숨긴 방울이였어,

술래인 엄마에게 들키고 말았어, 젖을 먹는 강아지들은 행복해서 '낑낑'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들켰어.

엄마는 호미로 컨테이너 아래. 서쪽 땅 밑의 흙을 호미로 깊숙이 파내고 손을 넣었어. 귀여운 강아지가

엄마의 손에 들어왔어. 술래인 엄마가 숨바꼭질에서 이겼어.

엄마는 강아지들을 바구니에 담으며

“방울아, 아줌마 팔이 닿지 않는 곳으로 새끼들을 옮겨갔어? 고생했다. 여긴 강아지가 밖으로

기어나가면 차가 드나드는 마당이라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했잖아.”

방울은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눈만 껌벅거렸어.



엄마는 콧노래를 부르며 점심밥을 짓고 있었어, 방울은 마음이 바빴어. 엄마가 나오기 전에

강아지들을 숨겨야 했거든. 입으로 강아지의 목덜미를 물고 비밀의 장소로 옮기는 중이었어.

엄마는 점심을 먹고 치우고 거실 창문을 열고 강아지들이 잘 놀고 있는지 바라보는데

새끼를 물고 가고 있는 방울의 모습이 포착되었어. 두 마리의 옮기고 세 머리째 옮기는 중이었어.


엄마가 말했어.

“방울아, 새끼들이 컨테이너 밖으로 나가면 교통사고가 난단 말이야, 위험해! 자식을 걱정하는

네 마음은 알겠는데, 컨테이너 아래는 안전하지 않다고 했는데 고집을 부리니?”

방울이가 말했어

“아줌마는 내 마음 몰라요, 포도나무 아래는 사람들 눈에 띄어서 안 돼요. 누군가 우리 아기들을

데리고 갈 거예요?”

“네 귀한 새끼들 도둑이 들거나 잃어버리지 않아. 컨테이너 아래는 위험하단 말이야.”



엄마는 강아지들의 행복한 노래를 따라갔어, 컨테이너 아래 흙을 파내고 강아지들을 꺼냈어.

엄마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아까는 방울이 네가 이겼고 지금은 아줌마가 이겼다? 아줌마는 방울이랑 숨바꼭질 그만두고 싶다!

아줌마 힘들어!”


방울은 엄마가 야단을 치자 마당으로 나갔어.

“방울아, 이리 와. 빨리 여기 들어와서 새끼들 젖 먹여야지?”

“아줌마가 날 묶으려고 그러는 거 다 알고 있어요. 방울이 바보 아니어요?”
방울은 넓은 마당 끝으로 도망쳤어. 엄마가 방울이를 잡으러 쫓아갔지만 달리기 선수인 방울이를

잡을 수 없었어. 엄마의 방울이 포섭 작전은 실패하고 말았어. 이번 게임은 방울이가 이겼어.



내가 땅에 쪼그리고 앉아 방울이를 불렀어.

“방울아, 이리 와, 야유, 우리 방울이 속상했어? 아줌마가 너의 새끼들을 데려갔어?”

방울이 편을 들어주는 나를 경계하지 않았어. 눈물이 날 거 같은 방울이였어. 내게 예쁨을 받으려고

달려온 방울은 마당에 드러누워 배를 보이고 있었어. 방울의 배를 쓰다듬으며

“방울아, 미안해! 널 풀러 놓으니까, 새끼들을 숨기지? 엄마랑 숨바꼭질 게임은 끝내자!”

방울이는 슬픈 눈으로 울고 있었어. 내가 방울에게

“방울이가 도련님한테 속아서 속상하지! 미안해!”


내가 방울의 번쩍 안아다 엄마에게 데려갔어. 내가

“엄마, 사무실 옆 작은 창고에 강아지들과 방울이를 옮겨놓아야 할 거 같아요?”

“그게 좋겠다. 방울이가 영리해서 새끼를 숨겨서 안 되겠어, 좋은 생각이다.”

엄마는 사무실 옆 창고에 따뜻한 둥지를 만들어 방울이와 강아지들을 데려다 놓았어.


민기는 유치원 차에서 내려 강아지를 보고 좋아서 펄쩍펄쩍 뛰며 말했어.

“엄마, 방울이랑 강아지들 이름 지어주세요?”

“누런 털을 가진 강아지는 공주처럼 귀엽고 예쁘니 공주, 서기를 닮아 쥐색 털을 가진 강아지는

밝고 명랑하니 명랑이, 누렇고 통통한 강아지는 통통이, 방울이를 닮아 눈이 동그란 강아지는

동글이라고 지었는데, 맘에 드니?”

“네, 엄마. 방울이 닮은 동글이는 우리가 길러야 하니 절대로 남에게 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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