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발톱까지 예쁘니까

[단편소설 연재] < 불편한 진실 >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현우가 카톡을 보냈다.


- 열흘 전부터 보랏빛 엽서만 반복적으로 들었어요.

우린 늦깎이 연인. 늦게 만났으니 많이 사랑해야지요.

독하게 마음먹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더군.

독하지도 못한 바보 인정! 살짝 두려움. 당신이 날 또 찰까 봐!


- 이해 감. 어제 통화할 때 결투해서 날 찾아온다는

말에 감동 먹음. 그렇게 나가면 당신에게 옴짝달싹

하지 못해요, 토요일에 자기가 오길 얼마나 기다렸는데‥?


- 속으로는 엄청 울고 있었음. 그때는 나도 화가 많이

났음. 내 마음 몰라주는 자기가 미웠지, 나의 영혼과

내 몸 소유권이 당신 거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됨. 싸울 일

생기면 싸워서 빼앗아, 양보는 미덕 아님. 아내와 정신적

이혼 상태인지 오래되었음.


- ….


- 그까짓 서류 따위 뭐가 중요하다고? 당신이 그림

그리기와 시 쓰는 거 좋아하고, 성적으로 만족함.

그러나 당신 마음이 다른 놈한테 가는 건 절대 싫음.

당신은 내 마음의 안식처! 이 몸 하나 편히 쉴 곳은

자기 품 아니면 이 세상 어디에 있겠어요?


- 자기도 내 마음의 휴식처! 힘들고 지칠 때 언제든 달려오세요!


- 영혼과 마음이 자기랑 같이 있는데 몸이 어디에 있든

무슨 상관인가, 문제가 아니지. 주말과 휴일 이틀 동안은

허니문 여행을 다녀온 기분임.


- 우린 떠나서 살 수 없는 존재란 것을 알게 해 준 유월이었네요.


- 자기가 아프면 내 마음 찢어짐. 자기랑 하고 싶은

마음 엄청 남.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관리해야지. 난

길들여지지 않은 망아지. 내 소유권을 가진 여자에게

소유되고 싶어. 조언이나 충언 받아들여 내 삶을 모조리 바꿀 거야.


- 지구상 하나밖에 없는 천재 요리사를 응원합니다.


-난 당신에게 길들여지는 중입니다. 남자는 여자가

길들이기 나름. 난 단순하고 영특하지 못하고 멍청한

편임. 이익이나 순서도 모르고 귀가 얇으며 허점투성이

미완의 종합 세트.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다 벗고 자기랑

침대에 눕고 싶네! 너무 보고 싶어! 이틀이 두 달 같음.

당신이랑 사랑하고 싶어! 계속 생각나네. 사람을 반쯤

죽여주는 여자. 자꾸 보고 싶어 짐. 옆에 있고 싶고


- 내 마음을 송두리 채 사로잡은 사람. 많이 보고 싶고 목소리 듣고 싶음.


- 성적인 매력이 탁월하고 내게 돌아와서 고맙고 나를

사랑해 주고 자식 사랑 하는 것 좋고. 언제 봐도 보고 픈

얼굴, 자기 마음이 아우디처럼 명품인 맛집 사장님!

살면서 요즈음처럼 행복한 날은 결코 없었습니다.


- 나도 잊으려고 발버둥 쳤는데 잘 되지 않았음.


- 잠시 나랑 헤어지는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미치고 죽을 것 같았습니다. 13년 전 자기를 만났으면

밥주걱 집어던지고 도시락 싸서 자기에게 달려갔을 거야.

그때 못 본 게 너무 원통하네!


- 내 몸이 자기가 최고의 남자란 걸 말해줌. 우린 맞춤형 최상의 커플.


- 아주 매력적임. 성적 매력도 철철 넘쳐 내 취향과

딱 맞는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뭐든 못하겠어요 치명적

매력이 넘치는 사진 한 장으로 정신세계를 흔들어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으니 책임지세요. 발톱까지 예쁘니까.


- 정말요? 당신을 잊으려고 노력했어요. 잊으려고 하니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지 않았어요.


두 사람은 서로 떠나서는 살 수 없기에 화해했다.

서로 마음을 합치니 숨을 쉬는 거 같고 살 거 같다.


하연은 길이 아닌 줄 알면서 서로 분리되지 못한 것이

괴로웠지만 일단을 마음이 가는 대로 그냥 두기로 했다.

현우는 헤어진다고 하니 지구의 종말을 맞은 거 같았다.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 거라고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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