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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도 인정해야 하니까

[ 에세이 ] < 행복이 머무는 시간 >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함께 사는 이가 나와 취미가 다르다.

공을 사용하는 운동 경기를 사랑한다.

야구, 축구, 배구, 탁구, 농구할 것 없이 좋아하고

모든 용어와 흐름에 섭렵한다.


바둑이나 장기 경기도 좋아한다.

오목은 잘하는 편이지만 바둑은 배우지 못해 알지 못한다.

바둑을 배우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기회가 없었다.

초등 시절 일기에 바둑을 두어 이겼다는 친구가 부러웠다.



나는 책 읽기와 영화를 좋아한다.

탁구와 배구, 농구는 흐름을 알기 때문에 좋아한다.

야구와 바둑, 장기는 용어와 흐름을 모르니 좋아할 수 없는 것일 뿐.



함께 지내는 분은

운동 경기나 바둑 경기를 무척 좋아한다.

유튜브에서 들려주는 세상이야기도 좋아한다.

책 읽기나 글 쓰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한다.

클래식 음악이나 올드팝을 좋아한다.

올드팝을 들으면 20대로 돌아간다.


다름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 되니까,

스킨십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뿐..



나이 들어 친구가 있는 것에 감사하다.

우리는 오래된 생각과 습관은 바꿀 수 없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존중해 주면 되니까,


함께 하면 속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

말이 많은 것을 싫어하면 상대는 듣는 걸 피곤해하다.

말이 없어도 한 잔 들어가면 내면에 감추고 있는 이야기가

거미에게서 거미줄처럼 술술 풀려나올 때가 있다.


인생은 정답이 없다.

오답노트가 있을 뿐이다.

오답노트를 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오답도 인정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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