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023
오늘은 인생 첫 오픈워터 수영을 했다. 물 온도는 63F (섭씨 17도) – 아주 차진 않았지만 그래도 편안하진 않았다. 웻슈트를 입었음에도, 노출되어 있는 손과 발, 그리고 얼굴이 점점 얼얼해졌다. 코치 조언에 따라 슬리브리스 웻슈트를 구입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답답함은 덜했다.
물 색깔이 불투명 흙녹색이어서 앞이 전혀 안보였다. 50m, 100m, 400m 코스가 있었는데 나는 강가 왕복 50m 코스 왔다 갔다 하다가 아주 많은 망설임 끝에 강 안을 향하는 100m 코스를 도전했다. 팀 친구가 함께 수영해 주겠다고 해서 용기를 얻어 나갈 수 있었다. 전환점까지는 친구의 buoy를 보며 그냥 편안하게 갔다. 그런데 전환점을 돌아오며 부두 근처의 사람들이 보이는 순간, 아 저기까지 못 가면 어떻게 하지? 여기 엄청 깊은데! 생각이 들었고 숨이 급격히 가빠지기 시작했다. 안 되겠다, 싶어 몸을 뒤집어서 기초배영하다 다시 뒤집어서 자유형 하는데 심박수가 안정이 안돼서 다시 기초배영... 하다 자유형 하다가.. 물가로 겨우 왔다. 일종의 패닉어택이고 오픈워터수영이 처음인 사람들에겐 매우 흔한 반응이라고 한다. 고개를 저으며 육지로 올라오는 내게 코치가 오픈워터 수영은 80% 정신적인 것이라고 말해줬다. 그래도 두려웠지만 용기를 내서 도전했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지난 한 달간 자전거가 많이 편안해져서 호기롭게 6월 초 스프린트 트라이애슬론 레이스를 해볼까 했는데 수영 때문에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 다음번엔 좀 더 낫겠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피딩 티켓 끊었다. 45 mile/h 구간이었는데 64 mile/h로 갔단다. 경찰차를 빤히 보고도 속도를 안 줄였다고 한 소리 들었다. 아니, 경찰차가 보였는데 규정 속도 표지판이 안 보여서 그냥 가던 대로 갔어. 돌아오는 길, 다른 곳에서 역시 스피딩 위반했다고 한 달 후 편지를 받았다. 190불짜리 아주 비싼 수영 세션이었다.
오픈워터수영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