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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범사랑북극곰 Jul 25. 2023

18번째 5일간

86일째부터 마지막 날까지

86일째사춘기


간신히 약속을 잡아 친구와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다녀왔다. 

크리스마스를 친구와 보낸다는 것이 참 기분이 좋았다! ㅋ 

다만 친구를 처음 만나자마자 배가 아프기 시작해 대화에 집중하기도 어려웠고 보려고 했던 영화도 자리가 없어서 못 보게 되는 등 설렌 기분에 비해서는 뭐가 좀 꼬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친구가 커피숍에서 자기의 썸남과 관련된 썰을 풀길래 잘 들어주고 고민을 서로 상담했다. 

물론 나는 고민이 별로 없어 할 얘기가 많지 않아 주로 들어주었다. 그런데도 정말 재미있었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내가 사는 방식과는 전혀 달라서 너무 신기했다. 

어떤 것들은 내가 생각조차 안 해본 고민이었는데 그런 걸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우리들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고 나는 친구의 고민에 대한 감정 공감보다는 해결방식을 조언해주는 것에 집중했다. 나는 그게 더 좋다. 그래서 공감만을 원하는 친구들에게는 그것을 잘 해주지를 못했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려면 다방면에서 다재다능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주거나 해결해주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아빠한테 밤늦게 심리 상담에 대해 잠깐 물어봤는데 좔좔좔~ 

흠... 아빠가 격려해줬는데 기운이 난다. ㅋ 

아빠는 냉정한 사람이니까 내게 해준 말도 다 사실일거다. ㅋㅋㅋ 

난 할 수 있다. I can do it!     




86일째갱년기


그냥 조용한 크리스마스~ 

말 그대로 아무 것도 안하고 운동하고 빈둥거리다 하루를 그냥 보냈다. 

하루 종일 나갔다 들어와서는 어슬렁거리던 막내가 갑자기 내게 상담이나 심리 공부를 하면 어떻겠느냐는 말을 꺼냈다. 

그래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네가 진정으로 남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을 것 같으면 도전해보라고 조언해주었다. 

그랬더니 자기는 친구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조언도 잘 해준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또 “지금 네가 친구들에게 하는 것은 네가 전문가로서 책임감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니니까 부담도 적어서 쉽다고 느끼겠지만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릴 수도 있는 대화라고 생각해봐.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야. 그리고 그러려면 전문성도 크게 키워야하고...”라고 진지하게 답해주었다. 

뭔 일로 심각하게 이야기를 받아드리는 것 같았는데... 

아마 공부할 것이 많다고 생각해서 미리 겁먹은 것이 아닌가 싶다 ㅋㅋ      



                                  

87일째사춘기


오늘은 연극 최종 리허설 날이자... 위대한 나의 생일이다!!!!! 

와아~ HAPPY BIRTHDAY TO ME!!! 

먼저 오늘 하루 생일을 축하해준 많은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하는 바이다. 

그렇게 두려워했던 생일빵은 맞지 않았다! 다행이다 ㅋㅋ 

친구들과 리허설이 끝나고 마라탕을 먹었는데 생일이라 내가 꿔바로우를 쐈다. 

친구들이 잘 먹는 모습에 흐뭇했지만 내 돈은 아까웠다! ㅎㅎ 

맛나게들 먹었냐? 좋냐? 솔직히 난 조금 속쓰리다 ㅋㅋㅋ 


집에 와서는 가족들과 케이크를 자르고 맛난 것들을 먹으면서 값진 시간을 보냈다. 

크! 역시 집은 이래야 돼~ 난 항상 행복하고 즐겁고 포만감이 가득한 느낌으로 살아야만 한다! ㅋ 


연극 리허설도 잘 끝났다. 난방도 안 되는 리허설 장에서 이제 고생 안 해도 된다. 

아휴~ 덜덜덜~ 연극 복장이 반팔에 세미정장 블레이저, 여름용 슬랙스라서 매우 추웠기 때문이다. 

난 연출인데다 배역은 까메오로 출현해 가볍게 등장하고 사라지는 역할이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책임감 넘치는 나! 크크~    




87일째갱년기


내가 나 자신보다 남을 더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막내의 생일! 

막둥아~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또 사랑한다. 

세상에서 너를 가장 먼저 사랑한 사람도 아빠고, 가장 오랫동안 사랑할 사람도 아빠란다. 

언제나 든든한 벽처럼 가까운 친구처럼 너를 지키며 네 옆에 있어줄게! 

세상에 존재하는 동안 너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아빠는 가장 큰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거야. 

다시 한 번 아빠의 심장보다 소중한 막내딸의 생일을 진심으로! 진심으로 축하한다.    



                                                   

88일째사춘기


드디어 대망의 공연 날이었다. 

다들 열심히 이까지 갈아가면서 남들 두세 배는 노력한 연극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길 바랐는데 다행히 우리 모두는 ‘실전파’였다! 

다들 그렇게 걱정하더니 실제 너무 소름끼치게 연기를 잘해서 므흣하게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1등은 못했지만 그것은 우리 공연의 장르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너무 고생했다! 애들아~ 우리 반과 너희들 많이 좋아했다. 

이제 곧 더 이상 우리 반이 아니게 되는 날이 다가오는데 단체샷 많이 찍어 추억을 더 쌓아서 좋았고... 

늘 바쁘게 화장하는 친구들, 언제나 잊지 못할 것이다. 

성격 차이가 압도적으로 심해서 좀 삐걱거린 점도 있지만 삐걱거린 우리였기에 오히려 지금까지 사이좋게 지낸 거 같다. 고마웠고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 

졸업 때까지 잘 지내자!     




88일째갱년기


높은 자리에 가신 지인 분께서 점심을 사주셨는데 아주 고급 장어 집에서의 점심이었다. 

솔직히 맛은 있었다. 그런데 너무 비싸! 

물론 내가 내는 것은 아니라지만 한 끼 식사로는 너무 비싸! 

점심을 못마땅(?)하게 먹어서 그랬는지 오후에 사달이 났다. 

내가 계산을 신중하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2,000만원이 그냥 허공으로 날아가게 생겼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국에 대체 이게 뭔 날벼락이냐 ㅠㅠ 누구 탓도 못한다. 

내가 허술하게 행동한 결과다보니... 

속이 상해서 이런저런 대응책을 고민하다가 집에 왔는데 막내가 공연을 잘 마쳤다며 공연 영상을 잠깐 보여줬다. 다행히 기분이 풀렸다. 

역시 따뜻한 가정이 바깥의 스트레스를 제거하는데 최고의 공간이다.                            


                     

89일째사춘기


내일부터 드디어 방학이다! 온라인 방학이긴 하지만 좋다. 

내일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 음... 좋구먼~ 

생일선물로 받은 강아지 인형이 진짜 강아지 같아서 행복하다. 넘 이쁘다. 

아침부터 한참을 조물조물거렸고, 학교에서는 친구의 새 헤드셋도 슬쩍 껴보고, 급식도 야무지게 먹고, 마지막엔 두끼까지 가면서 올해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보내는 오늘을 만끽했다. 

내일 가는 가족여행이 매우 기대된다. 언능 갔으면 좋겠다. 

내가 원래 여행을 좋아하지만 요새 여행을 도통 갈 일이 없었으니 더 들뜬다. 


머리 아픈 일도 하나 있다. 친한 친구가 관심이 가는 여자애가 생겼다고 해서 연락을 좀 피하는 중이다. 

이게 이런저런 오해가 생길 수도 있겠다 싶으니 이게 맞는 행동인지 좀 생각하게 되니 생각이 복잡해진다. 

뭐~ 알아서 하겠지 라고 결론내고 생각 안하려고 노력 중이다. 

난 행복하다! 

이제 방학도 했으니 신나게 이젠 놀러 다닐 일 밖에 안 남았다...... 라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이다. 

난 방학에도 바쁠 예정이다. 엄마를 이길 수가 없다. 

기분이 안 좋아졌다      




89일째갱년기


세상이 참 묘한 것이... 

새벽을 너무나 싫어하는 내게 자꾸 새벽에 일어나도록 잠을 없애준다. 

싫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좋다고 맨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인간사가 어렵고 재미있는 게 아닌가 싶다. 

기왕 없어진 새벽잠 덕분에 부지런을 떨어 계획에 있던 지방 출장을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오늘 출장 간 곳은 호남지역의 큰 도시인데... 지방에 오면 진짜 좋은 것이 하나 있다. 

진짜 불 맛 나는 진짜 옛날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가게들은 단무지와 함께 그날 식당 식구들이 먹으려고 만들어놓은 겉절이나 기타 찬을 덤으로 주는데 이게 또 별미 중에 별미이다. 오늘도 미리 점찍어놓은 가게에 들려 불 맛 넘치는 짜장면을 한 그릇했다. 


저녁에는 친구 녀석을 잠깐 만나고 들어갔는데 내가 없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가족 여행 계획을 잡아놓고 내일 출발해야하는데 늦게 오면 어떻게 하냐고 난리를 치는 게 아닌가? 

잉? 나 내일 약속 많다고! 못 간다고!!!! 

연말이기 때문에 내일부터는 쉴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잔뜩 들떴던 것 같은데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어 풀이 죽은 막내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다. 

새해에 여행 계획을 잡아봐야겠다.   


     

90일째사춘기


그냥 집에 있는 시시한 날이었다. 

어제 아빠가 늦게 들어와서는 오늘 약속이 있어서 여행 못 간다고 산통을 다 깨버렸다. 

그렇다고 집에 있는데 재미있는 일이 없었느냐? 그건 또 아니다! 

엄마가 얼어버린 초코케이크를 녹이겠다고 난로 앞에 칼을 꽂아둔 채로 녹이는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 한참을 웃었다. 사진까지 찍어두었기 때문에 두고두고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ㅋㅋ 

뭐가 웃기냐고? 그건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시시한 하루를 때우기 위해 피아노 타일에 집중했다. 엄마가 사온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열심히 읽다가 피아노 타일을 시작했는데 이게 또 내가 달인이거덩 ㅋ 

한참 안 해서 실력이 줄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전혀 줄지 않았더군. 오히려 더 잘하는 느낌이다. 

아마 요새 타자를 열심히 친 덕에 본의 아니게 연습이 된 듯 하구만. ㅋㅋㅋㅋ 

아니라고? 내가 맞는다면 맞는 거야! 

곧 일기를 덮고 나팔꽃을 그리려고 한다. 

왜냐고? 일기라고 모든 것을 설명할 필요는 없다. ㅋ    



 

90일째갱년기


오늘도 연말 일정이 바쁘게 이루어졌다. 

며칠 전에 생으로 날릴지도 모르던 2,000만 원 사태를 오늘까지 부지런을 떤 덕분에 약 400만 원 정도를 손해 보는 수준에서 간신히 세이브 했다. 

400도 아깝지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지~ 내년에는 더욱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 


참! 요새 유행한다는 피싱 문자를 나도 받았다. ‘아빠! 나 폰 고장 나서 온라인 임시번호로 문자하는 거라 통화가 안 돼~ 문자 확인하면 문자 답장 줘’라는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기에 ‘그냥 집에 와라! 전화기 새로 사줄게!’라고 답했더니 아무 답도 안 온다. ㅋ 

내용을 좀 바꿔서 피싱을 하던지... 

에잉~ 내일은 엊그제 못해준 막내 생일 선물을 주면서 우울한 막둥이 기분을 풀어주려고 한다.     



                              

91일째사춘기


오늘은 기쁨이 충만한 날!!!! 

오후에 만나기로 되어 있던 중학교 때 친구들을 만나기 전에 아빠와 함께 내 생일선물을 사러갔다. 

아빠는 자기가 공주인 나의 노예라고 투덜거렸지만... 

헹~ 누가 그러라고 했나용? ㅋ 난 개의치 않는다. 

괜히 말만 그러는 거 다 안다. 


내가 예전부터 좋아해서 진즉 찍어놓았는데 너무 비싸서 내 돈으로는 차마 못 샀던 향수를 사기로 했다. 

이태원에 있는 로드샵에 직접 갔는데 하필 차를 세운 주차장부터 샵까지 언덕이 꽤 길어서 군시렁거리는 아빠의 불만은 덤 ㅋ 

캬! 가게에 도착하니 정말 멋짐이란... 

너무나 예쁘고 너무나 향이 좋은 향수들이 한두개가 아니다보니 당연히 결정 장애가 왔고~ 고민고민하다가 초이스! 그런데 마침 파격 세일을 하는 것도 모자라 이벤트까지 진행되어 이것저것 말 그대로 개꿀을 빨았다. 


집에 와서 사진을 잔뜩 찍어 친구들한테 날리고~ 

중딩 때 친구들을 만나러 달려갔다. 생각보다 약속 시간에 많이 늦어서 미안했다. 

사과하고 함께 식사하고 카페에 갔다가 바로 노래방으로 고고! 노래방에서는 헤비메탈 ‘뽀로로’를 부른 뒤 ‘Tears’를 목 찢어지게 불렀다. 

이 두 곡을 부를 때는 요새 새로 연구 중인 목 긁기 창법을 시행해봤다. 주위 평이 나쁘지 않았다. 

만나기 전에는 만나서 썰 풀게 정말 많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서로 만나 얼굴을 보면 풀 썰이 생각이 잘 나지 않는 게 국룰인가 싶다. 

그래도 예전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아 오히려 더 편안한 느낌이다. 

오늘 하루 최고였다. 오늘 같은 하루만 늘 있었으면 좋겠다.




91일째갱년기


방학을 맞이한 막내에게 주지 못했던 생일 선물을 주기 위해 막내가 원하는 향수전문점을 방문. 

가성비 좋고, 브랜드명처럼 개성도 만땅! 무엇보다 막내가 좋아하니 기쁘다! 

가성비 좋다고 하니 놀라는 막내에게 백화점 가서 흔히 명품이라고 말하는 브랜드 향수 사려면 지금 가격의 2배는 줘야할걸 이라고 말해주니 그 큰 눈이 더 확대! ㅋㅋ 

네가 아는 세상은 아직도 우물 안에 불과하단다. 

아빠는 우리 막내가 더 많이 세상을 접하고 안전하게 알아가면서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로 사실상 올해는 끝났다. 

매년 연말 3일전에 오프 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마지막 날까지 바빴네. 

그만큼 경기가 좋아서 그런 거면 좋을 텐데 그 반대라서 아쉽다. 내년에는 좋은 일이 더 많겠지. 아니라도 그렇게 믿고 달려야지 어쩌겠는가? 안 그래? 하하 

이제 전화기 꺼놓고 좀 쉬련다. 일기도 오늘로 끝내려고 한다.

내가 하루 먼저 시작했으니 하루 먼저 끝내도 괜찮겠지? 큭큭~ 

딸과 함께 하루하루를 공유해보고자 시작한 일기가 벌써 3개월이나 되었다니 신기하고 보람차다. 

내일이 지나 이 일기를 서로 바꿔 보면서 3개월 동안의 기억을 다시 돌아보며 내가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들뜬다. 

아~ 행복하다.   



  

92일째사춘기


오빠와 같이 고양이 카페에 갔다. 

몸이 안 좋은 오빠는 약에 취해서 약속한 시간에도 잠에서 깨어나질 못했다. 

그러나 해롱해롱했지만 이를 악물고 일어난 모습을 보며 ‘의리의 사나이’, 나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일어난 오빠에게 칭찬을... 하긴 무슨... 당연히 약속한 것 지키는 건데... ㅋ 


고양이 카페 안에서 걸어 다니는 모든 고양이는 다 너무 귀여워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다만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처음 접했을 때 고양이 냄새 ㅠㅠ 뭐 그래도 좀 지나면 괜찮아지니... 

고양이들은 말랑말랑 보드러웠다. 고양이이기에 다가갔다가 무시당하면 나도 무안할 수 있기 때문에 내게 다가오는 고양이들로만 이뻐해주었다. ㅋ 

마구마구 고양이들을 쓰다듬다가 청포도 탄산수를 마셔봤는데 요거요거 나쁘지 않다. 향은 강한데 달지 않고 탄산은 쎄다! 이런 음료는 처음이었다. 

계속 행복함 속에서 고양이들을 괴롭히고 싶었지만 한계에 도달한 오빠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와서는 회전초밥 집으로 고고씽! 음료 때문인지 배가 너무 불러서 6-7접시밖에 못 먹었다. 

그런데 계산을 해보니 6만원으로 딱 떨어졌다. 신기했다. 

오빠와 이런저런 노가리를 풀다가 산 커피빵도 괜찮았다. 위에는 바싹한데 위로 빵빵한, 그래서 한 입 가득 무는 요 느낌이 좋은... 

이렇게 오늘도 놀쇠로 하루를 보냈다. 


엥? 그러고 보니 오늘이 아빠랑 일기 쓰기로 한 마지막 날이네? 

나름 일기를 쓰는 루틴을 만든 것은 재미있었고 보람도 있었다. 하지만 더 하고 싶지는 않다. ㅎ 

솔직히 매일 쓸 내용도 없는데 억지로 써야하는 느낌도 있었기 때문이다. ㅋㅋ 

아빠랑 뭔가 추억거리를 하나 더 만들고 둘이 뭔가를 함께 해보려고 노력한 것에 큰 의미를 둬야하지 않을까 싶다. 올 한해 고생했고 나 자신 내년에도 힘내자 ㅎㅇㅌ!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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