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아이다. 욕심많고 내껄 지키려는 아이다. 대부분의 1학년이라면 아마 다 그렇지 않을까 싶다. 1학년이기는 하지만 아직 유아의 느낌이 난다.
아이는 레고 블럭을 좋아한다. 작은 레고 조각들을 어떻게 끼우나 싶지만 설명서를 보면서는 후다닥 만들어낸다. 특히 친구와 함께 만들어갈때면 주도하고 싶은 마음과 같이 놀고 싶어하는 마음이 동시에 보인다. 레고로 만들어낸 자동차가 완성되고 나면 바로 친구와 가지고 놀기 시작한다.
아이는 자동차를 좋아한다. 여느 남자 아이와 다를 바 없다. 스피드를 즐기려 주변의 물건으로 길을 만들고 언덕을 세워 자동차가 가서 통과할 것을 생각한다. 레고가 부서질것이 뻔하다 싶었는데 자석블럭이 우르르 부서지며 자동차를 통과시킨다. 던지는 건 안돼요, 라며 내가 말하면 예,라고 힘차게 얘기하면서도 손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의 발판을 만든다. 또 한번 그렇게 방어막을 구축라고 자동차는벽을 통화하는듯 싶다가 바퀴와 지붕 등 여러 파편으로 조각나고만다. 처음엔 화를 냈지만 여러번 하다보면 아무렇지 않게 또 고친다. 여러번의 경험은 일어날 일을 대비할수 있다. 부서진 레고조각을 순식간에 고쳐내는 것도 많이 부숴봤기 때문이다.
여러 명과 놀 때 잘 어울리는 아이지만 자기가 불리할 때가 생기면 "왜 나만"이라고 한다. 다른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보드게임을 하거나 블럭을 만들고 그림을 색칠해도 자기가 억울하다고 생각을 하지 않는데 이 아이만 억울하다고 호소한다. 너만 그렇지 않고, 이친구도 봐. 여러번 설명을 하면서 잘 놀수 있게 설득해본다. 너만 그런게 아니라고 매번 설명해도 늘 억울하다.
지금은 다른 반이 되어 오지 않는다. 그런데도 늘 지나가면서 큰 목소리로 인사한다. 우리 교실에 오고 있는 것처럼 문을 열고 "안녕하세요, 방과후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소리친다. 한 아이는 또 그렇게 적응하고 여러 사람과 다르게 생활하는 방식을 경험하리라. 나만 그런 것은 아니고 세계를 경험하면서 더 자연스러워질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