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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야기예요?"

새 학기를 맞이하는 초등학생 엄마의 마음

by 한결샘 Mar 03. 2025

요즘 첫째 아이가 4학년이 되면서 어른들의 이야기를 유심히 듣고, 궁금해하며 질문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아이의 발달을 보면, 4학년 즈음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지고,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뿐 아니라 주변의 관계, 사회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엄마이자 교사로서, 이런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참 흥미롭고 반가운 일입니다.


저는 어릴 적, 어른들 이야기에 끼어들면 "어른들 이야기하는데 조용히 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궁금해하는 것을 그저 막기보다는

"이건 어떤 상황에서 나눌 수 있는 이야기일까?"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해도 괜찮을까?"
스스로 생각해 보게 돕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세계를 엿보고 싶어 하는 호기심은 성장의 신호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이야기를 다 들려줄 필요는 없지만,
경계를 알려주되,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로 대화를 이어가려 합니다.


가족 안에서도 아이가 동등하게 존중받으면서,
동시에 어른과 아이의 역할 차이를 배우는 것.
이런 경험이 쌓여야 아이도 자신의 이야기를 건강하게 꺼내고,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요?


그리고 또다시 3월, 개학을 맞이합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개학이 주는 무게도 조금씩 더해집니다.
반이 정해졌다는 소식에 설렘과 긴장을 오가는 아이를 보며,
엄마인 저도 같은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좋은 친구,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관계를 조율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와 작은 갈등이 생기더라도 슬기롭게 풀어내는 방법을 배우고,
어떤 분위기의 학급에서도 자기 역할을 해내며 적응하는 힘.


결국, 아이는
어떤 환경을 만나더라도 아이의 태도와 내면을 통해 성장할것이지요.


새 학기, 아이도 엄마도
조금 더 단단해지는 시간을 보내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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