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강의 콘텐츠 개발 2
첫 강의 콘텐츠 개발 두 번째다. 앞에서 경력에서 콘텐츠를 찾았다면, 이번엔 커리큘럼을 작성할 차례다.
필자는 한국생산성본부에서 홍보 마케팅 전담 강사로 13년째 ‘홍보기획 및 실행전략’, ‘언론홍보 보도자료 작성 실무’ 등 홍보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 때마다 첫 시간에 수강생 설문지를 받는다. 수강생이 누군지, 수강 목적은 무엇인지, 듣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지 등을 묻는 설문으로 이를 참고로 강의를 진행한다.
그런데 설문 내용 중 ‘이 과정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묻는 내용이 있다. 수강생의 가장 많은 대답은 바로 ‘커리큘럼을 보고 선택했다’였다. 즉, 교육 과정을 선택하는데, 강의 커리큘럼이 영향을 가장 많이 준다는 말이다. 마치 책을 구매할 때, 책의 내용을 가늠할 수 있는 목차를 보고 구매 결정한 것과 마찬가지다.
필자는 커리큘럼 짜는 데 시간을 많이 들여 고심해서 만든다. 커리큘럼에 따라 교육 담당자나 수강생의 호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가 주로 사용하는 커리큘럼 사례를 들겠다.
[그림 1]은 필자의 언론홍보 보도자료 강의 커리큘럼이다. 제목은 ‘언론홍보 전략과 보도자료 작성 실무’다. 기업이나 기관 요청에 따라 만든 3시간 강의 커리큘럼으로 일반부서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의다. 커리큘럼을 작성할 때는 크게 3가지를 염두에 두자.
첫째, 가능한 구체적으로 쓰는 게 좋다. 강의 의뢰자나 수강생이 커리큘럼만 봐도 무슨 강의인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목 역시 쉽게 알 수 있게 직관적으로 쓰자.
둘째, 체계적으로 써야 한다. 전체 시간을 잘 나누고 주제에 맞게 구성하여야 한다. 교육 담당자나 수강생이 1교시는 홍보를 이해하고, 전략을 짜고, 2교시는 보도자료의 소재와 기본 구조를 공부하고, 3교시는 구체적인 작성법을 강의하는구나, 라고 알아야 한다.
셋째, 수강생이 강의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수강생이 이 강의를 들으면, 홍보에 대한 이해와 보도자료 작성은 어느 정도 할 수 있겠구나, 라고 쉽게 느껴야 한다.
[그림 2]는 필자의 정책홍보 메시지 강의 커리큘럼이다. 제목은 ‘효과적인 정책홍보 메시지 전달법’이다. [그림 1] 사례와 마찬가지로 가능한 구체적으로 표현했고, 시간별로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언론홍보 전략과 보도자료 작성 실무’와 차이는 대화체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핵심키워드를 찾아라’, ‘근거 없는 메시지는 믿지 않는다’, ‘아와 어는 천지 차이다’, ‘인물, 배경, 사건에 답이 있다’ 등을 사용하여 수강생과 좀 더 친밀하게 소통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