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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수요일의 시
박성현
나는,
어디서 내 목소리를 들었을까
내 손에 닿은 한밤은
나의 어느 깊이에서 멈춘 것일까
흔들리면서 나는,
흔들리지 않도록 나는,
밤새 비틀거리고
뒤집히고
갈기갈기 찢어지던 나는,
이제야 그물 없는 바닥에 가라앉는다고
심연에 버려졌다고
심연을 두고 왔다고
* 계간 시인들 2022년 여름호 수록
먼 곳까지 걸어다니고, 발목이 아플 때까지 생각하면서 시와 산문을 씁니다. 시집으로 "내가 먼저 빙하가 되겠습니다"(2020), "유쾌한 회전목마의 서랍"(2018)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