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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현 Apr 24. 2024

한밤

수요일의 시


한밤               


박성현




나는, 

어디서 내 목소리를 들었을까 

내 손에 닿은 한밤은

나의 어느 깊이에서 멈춘 것일까

흔들리면서 나는,

흔들리지 않도록 나는,  

밤새 비틀거리고  

뒤집히고  

갈기갈기 찢어지던 나는,  

이제야 그물 없는 바닥에 가라앉는다고  

심연에 버려졌다고

심연을 두고 왔다고     










* 계간 시인들 2022년 여름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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