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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hapsody Nov 17. 2024

쓰고, 쓰다

Vol.10 쓰다

쓰다


너와의 마지막을 글로 써 내려가다 보면

잉크보다 더 진한 아픔이 번져온다.

한 줄, 한 줄 쓸 때마다

그리움이 스며들어, 마음은 쓴맛으로 물들어간다.

달콤할 줄 알았던 그 순간들이

이제는 입안 가득 쓴맛으로 남아 있을 뿐.


언제나 함께였던 기억의 조각들을

모자처럼 가볍게 눌러 쓰고,

흐르는 눈물도 모자챙에 감춰 보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박힌 이 쓰린 기억들은

어디에도 쓰지 못할 채 남아 버렸다.


너와 함께한 시간이,

내게 남긴 이 쓴 맛이

모자 너머 흘러내려,

결국 내 모든 것을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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