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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2023.09.24

by 고주

핑계


그날 해야 할 일들을 적는

수첩엔

몇 번의 새로운 일이

지나가기는 했지만

그것이 그것인

졸린 쳇바퀴 자국만 가득하다


다 못한 얼굴 붉힌

다짐들이 잠을 깨웠다

눈은 까슬해도

몇 가지 주섬주섬 추리고 나니

도로를 달리는 차 소리가

새벽을 열고 있다


시간이 차고 넘쳐도

늘 시간 탓

그놈의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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