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ía 6 Intento hacer ejercicios

운동이 정답이다

by 여행하는 루나씨



2025년 7월 7일 월요일



오전 7시에 일어나는 게 조금 버겁다. 오늘도 조금 일찍 일어나면 러닝을 해 보려고 집에서 가까운 공원을 검색해 두었는데, 알람 시간에 맞춰서 일어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해 뜨는 시간과 해 지는 시간에 민감한 편이다. 아마 이런 사람들 있을 거야. 여름에는 일찍 일어나고 겨울에는 일찍 자는 사람들. 나만 그래? 아주 어릴 때부터 날씨에 민감했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자연과 공명하는 타입의 인간”이라고 멋드러지게 말해보기도 했다. 이런 사람이 유럽의 여름을 만나면, 자정까지 잠들기가 어렵다. 유럽 생활 한 달이 훌쩍 넘어가는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은 불가능할 것 같고, 결국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날의 반복이네요. 여행인데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고 있나. 하지만 한달살이를 시작하면서 새벽러닝은 꼭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한번더 내일의 나에게 기대를 걸어봅니다.




1. 스페인어 언제 잘 하게 되나요?


매일 아침 어학원 가기 전까지 준비 시간이 1시간 반 정도 있는데도 늘 부산스러운 아침이다. 바나나와 체리를 먹고, 양치와 세수를 하고, 화장은 안 하지만 온 몸에 선크림을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지난 주말에는 물놀이 하느라 한 번 바르고 말았더니 또 더럽게 타고 말았어요. 여러 번 말하지만 유럽의 햇살은 남다르다. 사실 크게 할 일이 많은 아침은 아니었는데 갑자기 오늘 수업에서 주말에 뭐 했는지 물어볼 것 같다는 예감! 급하게 번역 어플을 켜서 “Fui a la playa(바다에 갔어요).”, “hice planes para mi viaje(다음 여행을 계획했어요).” 등의 문장을 연습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너무 많이 가 버려서 긴급하게 출발. 안타깝게도 도착했을 때는 연습한 문장을 말할 기회가 없었다. 리셉션 직원 라완도 스페인어 선생님 마르티나도 루나씨로부터 특별한 대화를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 하. 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 레벨이 갑자기 높아졌다. 인사, 가족, 감정 관련 내용을 자신 있게 해치우던 지난 금요일이 아주 좋았단 말이다. 마르티나는 내가 지금까지 공부한 기간을 매우 존중해서 한 챕터씩 복습의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 네, 물론, 저도 그러고 싶었죠, 아, 네, 벌써, 하기 싫어지는 이 마음. 스페인어 공부 열심히 하고 싶다. 시간은 한 달뿐이니까 그 안에 많은 성취를 이뤄내고 싶다. 하지만 진도가 빠르면 자동으로 거부감이 드네요. 어쩌겠어요. 스스로를 밀어붙여서 열심히 해야지. 그래도 나름 안식년인데, 이게 맞아? 네, 맞습니다. 지금부터 스페인어 마스터를 향해 달린다.


오늘은 나라 이름 및 어느 나라 출신인지 말하는 단어들이 너무나 괴로웠다. Corea, coreano/a, Espana, Espanol/a까지 좋았는데요, 스페인어로 미국을 말하는 건 너무 어렵고 그거 외우고 나면 미국 사람은 또 다른 표현이구요, 러시아와 폴란드 쯤 가면 진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사실 영어나 일본어도 나라 이름 표현 다 알지는 못 하지. 하지만 1:1 수업에서 적당히 하는 건 다소 어려운 일이다.


마르티나는 내가 모든 질문에 잘 대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물론 나도 그런 기대를 원하고, 혼자서는 쉽게 포기하게 되는 어려운 부분들을 적절하게 공부하고 넘어가는 것이 목표였지만, 아니 정말, 여행중인데, 이게 맞아? 네 맞습니다. 그냥 열심히 하는 거다. 처음에 수업료를 결제할 때 아주 당당하게 하루에 3-4시간도 할 수 있어요, 라고 주장했던 과거의 나, 반성해라. 2시간 수업에도 외울 게 산더미처럼 많다. 특히 과거 시제가 루나씨의 발목을 강력하게 잡고 있다. 독학할 때도 과거 시제하다가 때려칠 뻔 했지,,, 모두 다른 모양을 가진 스페인어 과거 시제 정말,,, 물론 한국어 어미 변형을 생각해보며 그저 원어민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것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한국어도 다른 나라 언어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또는 그걸 넘어설 만큼 배우기 어려운 언어라는 걸 아니까. 영어가 공용어가 된 이유는 가장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어도 너무 어려워서 머리 쥐어뜯는 시기가 있었지. 지금은 쉬는 시간에 수업 시간동안 뜨거워진 머리를 식히면서 선생님과 영어로 수다를 떨고 있다.


영어도 더듬더듬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니까 스페인어가 유창해지는 시절도 분명히 온다.




2. 운동, 하고 싶다? 아니, 해야 한다!


필라테스 수업을 시작했다. 한달살이 목표는 스페인어와 바차타였지만 운동도 여러 목표 중 하나였다. 러닝,,,을 하고 싶은데 의지가 매우 약한 루나씨는 일단 돈을 씁니다. 필라테스 수업은 주3회 한 달 기준 160유로, 현재 환율로 시간당 21,000원 정도의 비용이다. 아주 싼 건 아니지만 기구필라테스 가격으로 비싼 것도 아니다. 여행하는 동안 제대로 운동을 못 했기 때문에 적절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특히 수업에 다녀오고 나서는 전혀 아깝지 않은 지출이라는 게 증명되었다.


Equilibrio Reformer Pilates Boutique

https://maps.app.goo.gl/SrXEmFpom82gzrx5A?g_st=ic


필라테스 강사님이 메시지로 이름을 알려 주셨는데도 불구하고 남자 선생님인 줄 몰랐다(!) 제가 이렇게 허술하게 뭔가를 결정하는 사람입니다, 네, 아주 일관적으로 허술하죠. 알고 보니 오픈한지 얼마 안 된 필라테스 센터였고, 강사님은 매우 어리고, 잘.생.겼.다. 아, 잘생긴 유럽 남자를 필라테스 클래스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자고로 필라테스 센터란, 군살이 모두 드러나는 딱 붙는 옷을 입고, 안 되는 동작에 괴로워하며, 머리가 산발이 되고 얼굴은 고구마가 되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못생겨지는 곳이란 말이다. 물론 뭐 어떻게 하겠다는 그런 마음은 절대 없지만 운동하는 동안 이런 얼굴을 주3회 보다니! 실실 웃었다가 지금 뱃살 늘어진 거 다소 창피하군, 하며 수치스러웠다가 등 집중하기 힘든 순간이 종종 있었다. 꾸준히 하면서 적응할 거라고 생각한다. 잘생긴 외모와는 별개로, 강사님은 수업 강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자세를 세심하게 교정하며 완벽한 수업을 진행해 주셨다. 오늘 수업은 나혼자라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섞어서 진행되었고 수요일부터는 시간대를 옮겨서 다른 두 분의 회원들과 100% 스페인어로 수업을 들을 예정이다.


천장에 창을 달고 반투명한 블라인드를 설치한 수업 공간이 매우 아름다웠고, 신상 기구에서 운동하는 기분도 상쾌했다. 어영부영 선택해도 최고를 만나는 일상의 행운에 감사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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