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
침울한 표정으로 이응도로 돌아오는 동진과 기훈은 곧바로 촌장의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는 마을회관으로 향한다. 회관에는 이미 마을 주민들이 모두 다 모여있고 황 촌장이 발표하고 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전임 촌장은 우리가 육지의 일에 관여하지 말고 살자고 했습니다만,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본모습을 숨기는 이유는 우리의 본모습으로 육지인과 접촉하면 육지인들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변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황 촌장. 우리가 육지 일에 관여하면 육지에 전쟁이 나던 역병이 창궐해서 아닌가? 그래서 김 촌장과 마을의 어른들이 세상이 망조가 들 수 있으니 그간 대대로 관여하지 말자고 했던 거 아닌가?”
마을의 한 어른이 황 촌장의 말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래서 말입니다. 어르신! 육지 것들은 미개합니다! 지금부터는 우리의 본모습을 숨기지 말고 육지 인간들을 우리와 같이 동화시켜 우리의 밑의 것들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부터 육지를 정복해야 합니다.”
총무가 눈길을 주자 지시에 동조하는 마을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래 우리도 너무 참고 살았어! 따지고 보면 우리가 이곳을 못 벗어나는 것도 육지 것들 때문이야!”
“우리는 세상을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에, 육지에 나가선 안 됩니다!”
“그래! 육지 것들에게 우리의 숨을 불어넣자!”
마을 사람들은 동조하는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도 나뉘기 시작한다. 듣고 있던 황 촌장이 결론을 내려한다.
“우리는 인제 그만 숨어 삽시다. 넓은 곳, 큰 곳에서, 크게 삽시다. 지금부터 청년회, 부녀회 나누지 말고 여객선과 관광객에게 가서 우리의 숨을 불어넣어, 우리와 같이 동화시켜 우리의 노예로 삼읍시다. 여러분! 그리고 여객선을 출발시켜 육지로 보내 모든 육지 것들이 우리의 수족이 될 수 있게 변화할 수 있도록 만듭시다! 이제 동면이 지나면 우리의 세상이 시작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육지 일에 관여 안 한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의 존재도 사라질 수 있어요!”
“대대로 우리가 이곳에 정착할 때부터 그건 정해져 있었다네. 황 촌장”
“이것들이 뭔 말들이 이렇게 많아! 여 총무! 나 촌장의 집권으로 지금 반대하는 놈들… 재판은 일 끝나고 하기로 하고! 다 헛간에 가둬버려!”
“야! 촌장님! 청년회 빨리 저것들 헛간으로 가둬버려유!”
총무는 갑론을박하는 마을 주민 중 반대하는 사람들을 헛간에 가두라는 지시를 하고 지켜보던 동진은 어딘가로 달려가 버리고 기훈은 황 촌장에게 다가간다.
“아버지!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육지정복이라뇨? 우리가 모습을 숨기는 건 다 이유가 있어요! 그리고 물골에 다녀왔어요!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예요? 그 죄를 어떻게 감당하려고요?”
“결국… 봤냐? 기훈아! 그렇게 나약한 소리 해선 안 돼! 큰일을 해야지, 숲을 보지 말고 나무를 봐야지! 기훈아 너는 나를 이어 다음 촌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니 더 강해져야 해! 새로운 우리의 왕조를 세워야 한단다. 그러니 너는 이 아빠의 뜻을 따르기만 하면 돼! 너도 빨리 청년회를 이끌고 마을로 가거라!”
“그게 무슨…”
이미 마을의 모든 권력이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는 황 촌장은 기훈의 말을 자르고 지시를 내린다.
“지금부터 청년회, 부녀회, 행정부 가릴 것 없이 지금 당장 마을과 여객선으로 가 육지 것들에게 우리의 숨을 불어넣고 우리의 노예로 삼아라! 내 말을 거역하는 자는 재판을 통해 그 죄를 모반죄와 반역도로 간주하겠다! 여 총무는 시작해!”
“야!, 촌장님! 다들 출발 혀!”
총무의 지시에 청년회와 행정부가 출발하고 독재자 같은 황 촌장의 모습을 보고, 기훈은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실망보다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놀라서 기겁하는 희민과 나영.
아침에 숙소에서 일어난 이누의 얼굴이 개구리로 변해 있다.
“이나 아빠! 여기 더 있다가 우리 다 큰일 날 것 같아! 어제 본 그 개구리 짓 같아! 빨리 배를 타고 나가자!”
“지금 여기서 나가면 이누를 고칠 수도 없을지 몰라! 여기에 고칠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정령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을지도 …”
“아직도 정령, 신선! 지금 그게 문제야! 여기 더 있다간 이나도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어제 내가 본 그 개구리처럼 이누가 변했잖아! 그놈이 우리를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그래도 이누를 고칠 방법은 여기밖에 없을 수도 있잖아! 잠깐만 기다려줘 이 마을 촌장님한테 물어보면 답이 있을 수도 있어.”
촌장을 만나겠다며 뛰어나가는 희민의 뒤에 나영이 소리친다.
“당신은 미쳤어! 당신 마음대로 해! 나는 이누랑 이나, 데리고 육지로 갈 거니까!”
외침에도 희민이 나가자 나영은 이누의 얼굴에 침대 위의 얇은 이불을 감싸고 이나를 데리고 선착장으로 향한다.
헐레벌떡 뛰어서 우물가에 도착한 동진은 분란하게 우물에서 고로쇠를 담던 큰 통에 우물물을 담는다.
김 촌장과 황 이장을 찾아 마을을 헤매던 희민은 주민들이 회관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회관으로 들어간다. 회관의 들어선 희민은 황 이장이 보이자 반가워하며 황 이장에게 향한다.
“이장님! 큰일 났어요? 혹시 촌장님은 어디 계신지 아세요?”
“아이고! 김 교수 아직 육지로 안 갔나 봐요? 촌장? 내가 촌장인데?
”원래 촌장님은 어디 가셨어요?
“응 멀리 갔지! 돌아가셨어!”
“! 어쩌시다가요…?”
“올 때 있으며 갈 때 있는 거지. 그런데 무슨 일?”
희민은 며칠 전까지 자기가 알던 친절한 이장이 아닌 사뭇 낯설기만 하게 태도가 변해버린 황 촌장이 이상함을 느낀다.
“촌장님! 혹시 이 마을의 전설 중에 개구리에 관한 전설이 있나요? 정령의 모습이 개구리의 모습일 수도 있나요?”
“그건 왜?”
“우리 처가 지난밤 개구리의 얼굴을 한 사람을 봤대요! 그리고 우리 아들의 얼굴이…”
“왜? 아들이 이렇게 변했어?”
희민이 황 촌장을 바라보자 개구리의 얼굴을 한 황 촌장이 카멜레온 같은 혓바닥을 희민의 얼굴에 내뿜는다. 순간적으로 피하는 희민은 놀라서 달아난다.
“잡아!”
황 촌장의 명령과 함께 자신을 쫓는 회관에 남아있던 촌장의 추종자 주민들을 피해서 희민이 도망간다.
“어제 내가 너희 아들 좀 만났지!”
지난밤 이누에게 다가온 그림자… 혀로 이누의 얼굴을 혀로 쏘듯이 핥은 황 촌장.
육지로 돌아가려 선착장에 도착하는 로미는 여객선의 오를 채비를 마치고 배에 오르고 뒤따라오던 나영 역시 이불을 씌운 이누와 이나를 데리고 배에 오른다.
잠시 후 청년회와 함께 도착한 총무와 청년회 일당들도 배에 오른다.
총무를 뒤따라온 기훈도 급하게 배에 오르고 잠시 후 뒤늦게 도착한 동진도 물통을 들고 배에 오른다.
여객선의 구석 자리에 이누의 얼굴을 가리고 몸을 숨기고 있던 나영은 동진이 배에 오르자 놀라며 고개를 숙여 숨는다. 동진은 배 안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여객선에 오른 총무와 청년회 패거리는 개구리 얼굴을 하고 마주치는 사람에게 혓바닥을 쏘듯이 핥자 사람들이 전염된다.
전염된 사람들은 잠시 개구리 얼굴을 하고 다시 아무렇지 않게 자기의 자리로 가서 앉는데 계속 ‘콜록, 콜록’ 기침을 시작한다. 그리고 기침을 하자, 옆에 있던 사람들도 잠시 개구리 얼굴을 하고 전염된 듯 기침을 시작한다.
총무의 패거리가 지나가고 난 뒤 도착한 기훈은 기침하는 사람들을 본다.
“벌써…? 어쩌려고 이런 일을!”
여객선의 구석구석 돌아보던 동진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발만 나와 떨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한다. 이불을 거둬보는 동진, 이불을 걷어내자 모습을 드러내는 나영과 이나 개구리로 변해 버린 이누.
이불속에 숨어 있던 나영은 동진을 보자 소스라치게 놀라고 동진 역시 개구리 얼굴을 한 이누를 보고 놀라서 잠시 굳어버린다.
나영은 동진이 잠시 놀란 틈을 타 밀친 후에 이나와 이누를 데리고 황급히 도망간다. 넘어진 동진은 일어나 나영을 쫓기 시작한다. 나영을 쫓던 동진은 선실 복도에서 감염되어 기침하는 다른 사람과 마주친다.
바로 물통에서 물을 한 컵 따라 마시게 하는 동진 그러자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 멈춘다.
“다시 기침하는 사람들과 접촉하면 안 돼요! 어서 배 밖으로 나가든 아니면 기침하는 사람들을 피하세요!”
물을 먹은 사람에게 어서 피하라는 말과 주의사항을 얘기한 동진은 다시 나영을 찾아 나선다.
여객선 안과 선착장에 출항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고 여객선은 기적을 울린다.
때마침 선착장에 도착한 희민은 다급히 배에 오른다.
나영을 찾아 선체의 이곳저곳을 보는 동진은 닫혀있는 문을 발견하고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간다.
선체 문을 열고 들어오는 희민은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간다.
선체 문을 닫으며 나오는 동진. 희민도 나영과 가족들을 찾아 선체 이곳저곳을 수색하고 있다.
선체를 돌아보던 동진은 복도에서 이불의 끝자락이 튀어나온 것을 발견하고 나영임을 짐작한다.
반대편 복도에서 이불의 끝자락을 발견한 희민도 이불이 있는 쪽으로 다가온다.
“안녕! 이응도여~ 내 정착은 못 했지만, 다음에 다시 올게!”
갑판에서 이응도를 바라보면서 작별 인사를 하고 바람을 쐬다 좌석 쪽으로 내려가던 로미.
계단에서 총무와 마주친다. 놀라서 기겁하는 로미! 개구리 얼굴에 총무가 혓바닥을 쏜다.
한편 여객선의 객실로 들어온 기훈은 좌석의 절반이 기침하고 있고 개구리 얼굴로 변해있는 것을 보고 망연자실한다.
이불자락 쪽으로 다가가 나영의 가족을 붙잡는 동진, 비명을 지르는 나영과 반대편에서 다가오던 희민도 나영의 비명을 듣고 가족을 덮친 동진을 향해 몸을 날린다.
“저놈이 그 개구리야!” 나영의 외침에 동진과 희민의 몸싸움이 시작되고 힘에서 밀리는 희민은 동진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된다.
가족과 함께 두려움에 떠는 희민은 온몸으로 가족을 보호한다.
그러나 동진은 희민의 가족을 공격하지 않고 물병에서 물을 따른 후 이누에게 다가간다.
희민이 몸으로 막으나 밀어내고 이누에게 물을 먹이는 동진.
잠시 후 이누의 얼굴이 사람의 얼굴로 돌아온다. 희민과 가족들은 놀라울 뿐이다.
“당신은 누구요? 이, 이게 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해독제를 먹였으니 안심하세요! 그리고 절대! 지금부터 개구리 얼굴을 하거나 기침하는 사람 옆에는 절대 가지 말고 어디 숨어 계세요!”
희민의 질문엔 대꾸 없이 주의사항만 전한 동진은 물병을 들고 다른 곳으로 향한다.
객실의 좌석으로 돌아온 로미는 얼굴이 개구리로 변해있고 놀라서 거울을 보며 대성통곡하고 있다.
“이게 뭐야? 나 어떻게 살라고! 왜 하필 다른 예쁜 동물도 있는데 개구리야?!”
그 모습을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는 기훈. 객실로 들어온 동진은 이미 좌석의 반이 개구리로 변하고 기침하는 사람들을 둘러보는데 무언가를 쳐다보는 기훈이 보이자 다가와 바라보고 있는 쪽을 쳐다보는 동진은 개구리로 변한 로미를 보는데…
순간 아수라장인 객실 안이 시간이 멈춘 듯 주위에 소리는 들리지 않고 주변은 보이지 않는다. 동진의 눈엔 오직 로미만 보인다. 첫눈에 반한 동진이다.
“내 생에 저렇게 예쁜 여자는 처음이야! 그렇지 않냐? 기훈아?”
“뭐!, 뭐라고?!”
당황하며 한심한 듯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기훈은 가는눈을 뜨고 동진을 째려본다.
동진은 정신을 차리고 물병을 바닥에 놓고 기침하는 사람과 개구리 얼굴의 사람들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데 누군가 다가와 동진의 물병을 발로 차버린다.
물병이 있던 쪽을 동진과 기훈이 보는데 총무와 패거리가 있고 물병의 물은 객실 바닥에 다 흘러버렸다.
“어이 청년회장 저 역적 같은 놈하고 지금 뭐 하는겨? 지금 말여! 아부지가 큰일 하려구 하시는디 마을의 행정부면 행정부답게 행동을 혀야지, 이건 반역이여! 아부지한테 미안허지도 안혀?”
객실로 들이닥친 총무와 청년회 인원 5명이 동진과 기훈을 에워싼다.
당황한 동진과 기훈은 눈에 보이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빗자루와 물병을 든다.
점점 동진과 기훈의 거리를 좁혀오는 총무 패거리는 이제 공격을 준비하고 동진과 기훈은 반격을 준비하는데….
“모두 잠깐!”
모두가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는데… 로미가 씩씩대면서 총무에게 다가간다.
“나 할 말 있어요! 아저씨가 책임자야? 아저씨! 딱 얼굴 보니까 알겠네! 아까 나한테 혓바닥 놀린 그 개구리 아저씨 맞죠? 이거 얼굴 어떻게 할 거야? 지난주에 필러 맞고 눈도 집었는데 내가 없는 살림에 카드로 긁어서 돈도 많이 나갔는데 이렇게 바꿔 놓으면 어쩌자는 거예요?”
로미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총무가 당황하는 사이에 동진과 기훈은 손에 든 빗자루와 물통을 총무와 패거리에게 집어던지고 바로 도망가 버린다.
동진과 기훈을 잡으러 쫓아가는 총무 패거리를 보고 로미가 소리친다.
“아저씨! 내 얘기 아직 안 끝났다고! 이게! 늬들! 오늘 아주 미친년 제대로 건드렸어!”
총무 패거리를 따라서 쫓아가는 로미.
패거리가 쫓아오자 서로 반대로 갈라져 도망가는 동진과 기훈. 패거리도 반으로 갈라진다.
숨어 있던 기훈은 패거리 한 명만 쫓아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철문 문 뒤 숨는다. 그중 한 명이 뛰어오자 문을 열어 부딪히게 만드는 기훈은 패거리가 쓰러지자 얼른 가서 포박한다.
동진에게 패거리 3명이 붙어 쫓아오고 전력 질주로 도망가는 동진의 맞은편에서 패거리 한 명이 튀어나온다. 적진에 포위를 당하게 된 동진은 말발로 위기를 탈출해 보려 한다.
“이봐! 내가 솔직히 댁들이 무서워서가 아니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4대 1은 쫌 아니지 않나? 너?? 그러고 너 인마, 두식이 너 인마 학교에 다닐 때 내가 얼마 잘해줬어? 가방도 들어주고!”
“가방은 인마! 니가 내 꼬붕 이었으니까 들은 거고!”
“…”
할 말이 없어진 동진, 두식이 한 마디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격투 자세를 잡자 동진은 깜짝 놀란다.
“왜 갑자기 자세를 취해 x발 놀라 뒈질뻔했네!”
이때 패거리의 뒤에서 기훈이 나타나 몽둥이를 휘두르고 패거리 중 두식이 정타를 맞고 쓰러진다. 두식이 쓰러지자 3대 2의 막싸움이 벌어진다. 몽둥이를 계속 휘두르는 기훈과 이단 옆차기를 하는 동진 하지만 맞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패거리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동진과 기훈. 여 총무도 합세하여 싸우려 하지만 어딘 선가 달려온 로미가 총무의 귀를 물어뜯는다.
“내가 얘기 아직 안 끝났댔지! 오늘 아주 칼춤 한번 춰!”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소화기에 의해 패거리 중 한 명이 맞고 쓰러진다. 소화기 쪽을 바라보자 희민이 서 있고 소화기를 쏘는 희민. 순간 소화분 때문에 연막탄을 터트린 것처럼 모두 시야가 가리고 서로 엉겨 붙어 싸운다. 소화분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싸우는 소리만 한 참 들리다. 잠시 소화분이 가라앉아 시야가 확보되는데… 멱살을 잡은 채 동진을 때리고 있는 기훈, 패거리는 서로에게 발차기하며 싸우고 있고,
그 사이를 로미를 등에 태운 채 슬리핑 초크에 걸린 총무가 어깨를 치면서 “탭! 탭! 탭!”을 외치며 지나간다. 잠시 분위기는 애매해지지만, 희민이 다시 소화기를 쏘고 다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채, 싸움소리만 들린다. 소화분 안 기훈이 패거리 중 한 명에게 몽둥이로 정타를 날린다. 희민은 소화분이 떨어진 소화기를 다른 한 명에게 던지고 동진은 남은 한 명에게 달려들어 다리를 물어뜯는다.
패거리 세 명이 쓰러지자 각자 한 명씩 올라타서 동진은 물어뜯기, 기훈은 박치기, 희민은 주먹으로 필살기를 날린다. 결국 패거리 3명은 그렇게 쓰러진다. 로미를 등에 태운 총무는 겨우 로미를 떼어놓고 얼굴을 한 대 때린다.
정신을 잃은 로미 이를 지켜본 동진이 분노의 쌓여 총무에게 이단 옆차기를 날리고 총무에게 정타가 들어간다. 동진과 기훈, 희민이 총무를 에워싸자 이제 혼자밖에 남지 않게 된걸, 알아차린 총무가 눈치를 보다가 갑판으로 도망간다.
갑판에서 궁지에 몰린 총무가 바다에 뛰어들려고 하는데 동진이 뛰어와 몸을 날려 총무와 함께 바다에 빠진다. 바다에 빠진 동진은 총무와 바다 안에서 힘겨루기 하고 동진의 목을 조르는 총무, 힘이 빠져가는 동진에게 청년회장이었던 그물에 묶여 있는 산호초가 눈에 들어온다. 온 힘을 다해 남겨져 있는 그물을 총무의 목에 거는 동진은 총무의 손을 물어뜯는다.
동진의 일격의 총무가 동진을 잡고 있던 손이 풀린다. 총무를 뒤로하고 수면 위로 올라가는 동진. 총무는 발버둥 치다가 얼마 후 산호가 되어 버린다.
갑판에서 초조하게 동진을 기다리는 기훈과 희민이 동진이 수면 위로 올라오자 밧줄이 묶인 구명 튜브를 던진다. 구명 튜브에 의지해 기훈과 희민이 튜브를 당겨 겨우 배로 올라오는 동진이다.
정신을 차린 로미는 총무를 잡으러 다시 갑판으로 뛰어 올라오고 배에 오른 동진이 젖은 모습으로 갑판을 걸어온다.
동진은 본 로미는 주위가 마치 블러 처리된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저 슬로모션으로 걸어오는 오직 동진만 보일 뿐이다. 동진의 젖은 모습이 관능적이라 생각이 든다. 눈이 하트로 변해있는 로미.
“기훈아? 혹시 이 배도 몰 수 있어?”
갑판에 올라온 동진이 기훈에게 질문을 한다.
“해봐야 알겠지만, 배가 다 똑같지 않겠어? 왜?”
“다시 이응도로 가야지!”
조타실로 온 동진과 기훈, 이미 조타실에 선장과 조타수 선원들은 감염됐는지 기침을 하느라 배를 이응도 회항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결국 배에 키를 잡는 기훈.
마스크를 쓰고 감염자는 객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갑판으로 이동시키는 희민.
잠시 후 초보운전자처럼 긴장하며 키를 잡고 있는 기훈, 그런 기훈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동진과 희민.
“말 시키지 마! 헷갈리니까!”
“우리 아무 말도 안 했어! 정말 할 수…”
“말 시키지 말라고!”
이응도의 선착장에 들어서는 여객선이 보이는데… 마치 초보운전자가 차를 운전하듯 가다가 서기를 반복하는 특이한 기동으로 비리비리하게 선착장으로 들어서다 결국 선착장과 ‘쿵’하고 살짝 충돌하며 겨우 멈춘다.
기훈의 운전 때문에 놀란 승객들은 배가 도착하자 ‘무슨 배 조정을 이따위로 해!’,‘죽을뻔했다!’,‘멀미 날 뻔했어!’,‘겨우 살았다’라며 배에서 탈출하듯 뛰어 내려온다.
여객선에서 내려오는 로미와 기훈이 보인다.
옆에서 동진은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래도 처음 치고는 잘한 거야!”
“시끄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