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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트핑크... 시간의 색으로 물든 우애

by 쓰담쓰담



<제 44 화> 더스트 핑크(Dust Pink)... 시간의 색으로 물든 우애


오래된 집, 창가에 걸린 새들의 노랫소리에

빛바랜 사진들을 조용히 추억한다.


거기, 세월 속 사진첩엔 웃고 울던 기억들이

선명하다.


서로의 마음을 몰라 질투하고, 토라지고,

날카로운 송곳으로 찔러대는 날엔

나는 한 발짝씩 멀어져 갔다.


언제부터였을까?

말 한마디가 벽이 되고, 가끔은 어둡고,

가끔은 희미한 색으로 옅어졌다.


그러다 문득, 따뜻한 품이 그리워지는 날엔

가장 먼저 닿는 곳에 가족이 있었다.


우리는 서로의 색을 닮아가며

싸우면서도, 멀어지지 않았고,

미워하면서도, 사랑을 배웠다.

여전히 우리는 같은 색으로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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