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5 화> 감홍색 (Persinmon Red)... 담 너머의 안부
봄이면 꽃씨를 나누고
한여름엔 웃으며 시원한 과일 한 조각을
가을이면 익은 단감과
한겨울에 따뜻한 국 한 그릇을 나누는 풍경
너무 진하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고,
너무 옅지 않아서 금세 사라지지 않는
울타리 너머로 번지는 웃음소리
문을 닫고도 열려 있는 마음.
이웃의 정은 소리 없이 피어난다.
말없이 오가는 살뜰한 마음들
작은 나눔 하나로 다시 가까워지고
정은 그렇게 사람 사이를 포근히 물들인다.
이웃의 사랑이란,
거창하지 않아도 마음을 채우는 것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따뜻하게
오래 곁에 머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