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잠깐씩 비밀스럽게 엉망이 되고 싶었다.
2025.01.14.Tue.
사실 내가 하고 싶은 건 마음을 굳게 먹는 게 아니라
잔뜩 풀어지는 것이었다.
가능하다면 진짜로 망하지는 않는 선에서
마구 망가지고 싶었다.
이루고 싶은 것도 지키고 싶은 것도 많아
노심초사한 인생에서 아주 잠깐씩 비밀스럽게
엉망이 되고 싶었다.
_일간 이슬아 수필집 p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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