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인간의 명상일기 14
신기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굉장히 잡생각이 많았는데,
매일하니까 확실히 고요해진다.
돌아보니 벌써 14번째 명상일기.
2주간이나 꾸준히 명상을 해온 셈이다.
장하다 나새끼.
이제는 마음 먹은 것을 꾸준히 해낼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마저 자라나고 있다.
좋았어.
근데 언제 2주나 흐른거지?
시간 참 빠르다.
오늘은 고요 안에서 그 고요함을 마음껏 즐겼다.
그러고보니 나의 사고방식도 풍요롭게 바뀐 것 같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도 그것을 순한 방향으로 잘 바꾸어
스스로 상처내는 일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내 기분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
그게 생긴 것 같다.
기분을 통제하는 기분은
꽤나 멋지다.
요즘 부지런히 산다.
왜냐하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기 때문이다.
조금만 가만히 있어도 휙휙 지나가기 때문에
정신 차리고 할 일을 하려고 한다.
시간이 빨리 가기 때문에 할 일을 챙기는 것인지
할 일에 푹 빠져 지내기 때문에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시간이 흘러가는 그 물결 하나하나까지
다 느낄 정도로 느리게 흘러갔었는데.
나이가 든 것인가...허허.
오늘 아침도 명상을 할 수 있어서,
명상 일지를 쓸 수 있어서 감사하다.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