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고 싶은 나의 모습

by 전세화

나는 항상 나 자신과 내 주변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물리적인 위협에 맞서 싸울 수 있을 만큼 힘이 세지고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좋은 사회적 위치를 갖고 싶었다. 정신적으로는 나의 신념과 가치관을 쉽게 꺾을 수 없는 굳건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내가 원하는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그 무엇도 나를 쉽게 꺾을 수 없는 강한 의지와 능력으로 내가 원하는 무엇이든 이뤄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나 자신과 나를 구성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어야 했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루기 위해선 힘이 필요했다. 돈, 사회적 위치, 나이, 경험 등 무엇이든 나의 힘이 될 수 있다. 이 사회는 작은 것 하나도 힘이 없는 사람은 가질 수 없는 냉정한 곳이었다. 그 속에서 더 좋은 것들을 더 많이 누리기 위해서는 더 강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른이 되어갈수록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 지금까지 너무 많은 것들을 누려왔기에 그 모든 것들 없이는 절대 살 수 없을 것 같다. 그렇기에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갈수록 선명하고 자세하게 모양새를 갖춰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의 가장 중심이 되었다.


그렇게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던 나의 마음속에 오래 남는 말이 있었다. 착하다는 말이었다. 한정된 자원 속에 더 좋은 것들을 더 많이 갖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경쟁해야 했다. 그런 냉정한 현실에 지쳐 가는 나에게 다시 생기를 불어넣어 준 한 마디가 착하다는 말이었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가지겠지만 내게 착하다는 의미는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기나긴 인생을 살아가며 나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내 인생 속에 중요한 사람으로 남을 수 없고 나도 그들의 인생에 항상 중요한 사람으로 남을 수 없다. 그렇기에 그들은 나의 인생을 스치고 나는 그들의 인생을 스쳐 지나갈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잊히게 될 것이다. 차갑고 외로운 이 세상 속에서 내가 그들의 인생에 머물렀던 순간만큼을 따뜻한 순간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다. 나는 경쟁심이 강하고 욕심도 많아 모두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갖고 싶어 치열하게 사는 삶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는 나는 나를 스치는 모든 좋은 사람들이 나 덕분에 조금은 따뜻하고 행복하였길 바란다. 수많은 사람들 중 그대들을 만나 그 순간 나의 인생이 따뜻하고 행복할 수 있었기에 나도 그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싶었다. 그들에게서 나의 기억은 잊혀도 따뜻했던 느낌만은 그들의 마음속에 남아 다시 세상을 살아갈 조금의 용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그런 외유내강인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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