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디에 흐느끼면
내가 어찌 말을 이을까
고된 길이라는 한숨 쌓인 언어는
날 가쁘게 하고 내리 앉게 만든다
그 자리에 서있는 것도 버거운데
어디로 가 떠안을 봇짐의 무게
나도 안다
녹록지 않고 간결하지 않을 거란 걸
그러나 어찌하겠나
내가 아니면 나만 보는 너희들이
눈에 마음에 밟혀서 짓무르겠는걸
치장하지 않고 소리 내지 않게
잘 머물다 올 것이니 서러움은 뚝
흔들리는 작은 어깨
가녀려서 애틋해서 안아주련다
멀지 않은 때에 돌아와
그때를 그리면서 축배 하자
오늘은 뒤로 멀어지지만
내일은 달려가서 꼭 쥐고 놓지 말자
울음의 설움이 기쁨으로 변할 때
수고했다 딱 한마디만 해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