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휴먼
블로거 S는 소녀감성을 간직한 블로그 이웃이다. 리액션이 워낙에 좋아서 이야기할 맛이 난다. 큰 눈을 빛내며 질문을 던질 때면 영락없는 소녀의 모습이다. 그녀는 종이책을 쓴 작가님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 그녀는 알을 깰 것을 이야기한다. 알이란 자라온 환경, 사회적인 이미지, 선입견,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라는 의미이다. 그녀는 필사방의 리더이기도 하다. 그녀가 고르고 고른 좋은 문장을 직접 손으로 써서 인증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필사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내게 필사의 재미를 알려준 고마운 이웃이기도 하다.
그녀는 항상 자신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겸손이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실제로 본인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미 차고 넘치는 사람이었음에도 말이다. 끊임없이 알을 깨고 싶은 욕망은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에서 시작된 듯했다.
남이 보기에는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는데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검열이 높은 사람일수록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자기 검열의 문제는 장점 보다 단점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단점은 아무리 메우려고 해도 완벽하게 메울 수 없다.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시간을 장점을 강화시키는데 쏟는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녀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워낙에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 장점을 살리는 것에 주력하면 지금보다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그녀는 최근에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수줍은 모습 뒤에 불타는 열정을 감추고 있는 그녀다. 그녀가 바라는 목표를 이루기를 응원한다. 아마도 멀지는 않을 것이다. 당당한 모습으로 강단에 서서 다른 이의 알을 깨는데 도움을 주는 그녀의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