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휴먼
글을 쓰면서 알게 된 블로거 J는 어마어마한 활동량을 보이는 이웃이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다양한 글이 쉬지 않고 올라온다. 블로그에만 글이 올라오는 것이 아니다. 인스타그램, X(구 트위터), 스레드를 가리지 않고 동시 다발적으로 글이 올라오고 있다. ai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북 콘서트 뒤풀이 때 직접 만나지 않았다면 ai로 생각했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매일 많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업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로서 매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이 없는 시간에 그 많은 글을 올리는 것이다. SNS에 글만 올리는 것이 아니다. 책도 쓰고 있다. 초고를 완성하고 지금은 퇴고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ai가 맞는 것 같다. 그렇다면 오프모임에서 만난 J는 다른 사람일까? 잠시 말이 안 되는 상상을 해봤다. 그만큼 J의 활동력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밥을 먹는 것도 커피를 마시는 시간도 아깝다고 말하는 J다. 얼마 전에는 건강을 위해 헬스장에 갔다가 윗몸일으키기는 하는 도중에 쿨쿨 잠이 들어 버린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일 중독은 아닐까? 그러기에는 가족들과도 잘 지내고 오프 모임에서도 어울리는 데 있어서 모난 구석은 없다. 자리에 앉으면 잠시도 쉬지 못하고 뭐라도 해야 하는 성격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결국에는 몸이 견디지 못하고 탈이 나고 말았다. SNS에 갑자기 병실에 누워서 찍은 사진이 올라온 것이다. 이 것 역시 글감으로 승화하는 J의 여유로움이 부럽기까지 했다. 아프면 쉬어야 할 텐데 링거 좀 맞더니 다시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아무도 못 말리는 것이 아닐까?
글 욕심, 활동 욕심도 좋지만 먼저 건강을 챙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든다. 먹는 것도 잘 먹고 쉬는 것도 잘 쉬어야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글을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J에게는 그저 잘 먹고 잘 쉬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의 활동도 충분하다고 말해 주고 싶다. 다시는 과로로 쓰러지지 않게 건강 관리를 잘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