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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움 Mar 12. 2024

이런데도 그냥 말하실 건가요?

말하는대로 바라보는대로  

말은 얼마나 강력할까? 여기, 말이 사람이 아닌 쌀에도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치는지 보여주는 실험이 있다. 일명 '밥 곰팡이' 실험이다. 워낙 유명해서 몇 번을 봤지만 볼 때마다 신기하다. 



# 다큐공감 말의 힘’ 실험

갓 지은 쌀밥을 두 개의 용기에 나눠 담아 한쪽에는 '예쁘고 고운 말'을, 다른 한쪽에는 '나쁘고 부정적인 말'을 4주 동안 들려주었다. 그리고 각 병 속의 쌀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추적해 보았다. 

MBC 한글날특집 실험다큐 '말의 힘'


4주 후 밥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고맙습니다.’를 듣고 지낸 밥에는 구수한 누룩향이 나는 곰팡이가 피어있었고, ‘짜증 나!’를 매일 듣던 밥에는 고약한 냄새가 가득한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인 존 바그 교수의 실험을 재현한 것으로 이 외에도 '말이 주는 힘과 에너지'에 관한 실험은 무궁무진하다. 하물며 쌀에도 이런데,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야 하는 자신을 비롯해 더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 가족, 친구들,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입에서 매일 같이 나오는 단어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어머, 오랜만이에요. 놀러 오신 거예요?"

"네, OO이 할머니네 가요."

"얘는 누구예요?"

"누구긴? 우리 큰 손녀! 내가 봐주던"

"정말? 이렇게 예뻤어? 나는 남자아인 줄 알았어."

친정엄마는 행복이를 데리고 이사오기 전 옆 동 할머니를 만나러 예전에 살던 동네를 걸어가고 있었다. 지나가다 만난 이웃 분은 친정엄마와 함께 있던 첫째 행복이를 보고 누군지 물으셨고, 매일 데리고 다니던 그 손주라 하니 그때 봐주던 아이가 남자아인 줄 알았는데 너무 예뻐져서 몰라봤다고 하셨단다.


말의 힘을 알게 되며,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잘 되길 바라며 응원하는 존재인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엄마가 아이에게 해 주는 말과도 분명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뱃속에 행복이가 있을 13년 전부터 엄마로서의 설렘, 기쁨, 행복한 심정과 함께 행복이가 가진 좋은 점(태동이 세니 체육을 잘하겠다, 아주 신 키위가 땡기면 건강하겠다, 심한 입덧 없이 임신 기간을 지낼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 등), 세상에 나오면 엄마로서 바라는 점까지 예쁘고 고운 단어들을 수집하고 기록하여 들려주었다.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이 이끄대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장점으로 볼 수 있는 눈을 부모가 갖고 있다면,
아이의 모든 것은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김종원 작기>




어렸을 때부터 아가를 정말 좋아했다. 사촌 조카 사진을 매일 봤고 지나가던 아기를 보면 너무 귀여워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럼, 우리의 아가는 얼마나 예쁠까, 사랑스러울까 온갖 기대를 안고 출산을 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빨갛고 보랏빛이었고 많이 쪼글거렸다. 그 모습조차 신기하고 귀여웠지만 사실 더 예빠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행복이가 가진 장점을, 마치 주문 외우듯 말해주었다.

"OO 이는 어쩜 이렇게 눈이 예뻐?"

"진짜 예쁘다. 너무 예뻐!!"

"OO 이는 정말 춤을 잘 추는 것 같아."



말에는 정말 센 파장과 에너지가 있는 게 맞다. 장난 반, 진담 반 아니 80%는 진담인데 행복이는 정말 예뻐졌다. 그리고 행복이를 세상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친정엄마도 말씀하셨다. 



"OO이가 진짜 이뻐지긴 했지."















출처: 한글날 특집 MBC 방송, 블로그 러블리순이, Un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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