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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아_ 前 아이돌 연습생, 172cm 48kg, 25세, 모델, 비서, 해외 항공사 승무원 지망생
“채아 언니이~~~”
“어머 규리야.”
“언니, 진짜 오랜만이에요. 얼마만이지?
“그러니까. 그때 너 일본 팬미팅 가기 전에 잠깐 본 게 마지막이었지? 팬미팅 영상 역대급이었어. 정말 예쁘더라, 특히 발레 퍼포먼스 했을 때 진짜 예뻤어.”
“고마워요. 언니야 말로 여전히 아름답고 예뻐서 저기서도 언니만 보이던걸요.”
“칭찬의 여왕 규리가 돌아왔구나. 나 요즘 얼굴 많이 상했는데 규리가 예쁘다고 해주니 좋은 걸.”
“완전 진심입니다. 지금 머리 스타일도 정말 잘 어울리고, 아까 살짝 봤는데 춤 선도 더 고와졌어요.”
“머리가 복잡해서 요즘 춤만 춰. 연습하는 딴생각 안 나니까.”
“얘기 들었어요. 저도 이렇게 속상한데 언니는 오죽할까 싶어서. 연락은 계속하고 싶었는데 선뜻 못 하겠더라고요. 언니 마음을 다 헤아릴 순 없지만, 언니가 이 팀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애썼는지 저는 알잖아요."
“규리, 너 바쁜 거 잘 아는데 뭐… 그래도 마음 써줘서 감동이야.”
“언니가 나 회사 처음 들어와서 아무것도 모르고 완전 어리 버리 했을 때, 도와줘서 얼마나 힘이 됐는지 몰라요. 이 살벌한 세계에서… 흐흐흐. 심지어 같은 팀 멤버도 아니었는데 잘 챙겨주고. 다 기억하고 있어요. 나 의리 있는 여자인 거 알죠? 내가 도움 될 일 있으면 아무 때나 연락해요.”
“말만이라도 정말 고마워, 규리야.”
“와, 쟤 누구야?”
“누구?”
“저기, 피부 하얗고 마른 애. 검정 바지에 흰 티 입은 애.”
“왜 왜?”
“얼굴 봤어? 대박이야.”
“김실장님이 말했던 그 친구 아니야?”
“맞나 봐. 영국에서 모셔왔다는. 비율 장난 아니다. 채아 처음 봤을 때 충격이랑 비슷해.”
“우리 처음으로 다 같이 만나서 인사 나눴던 날, 채아 언니가 걸어서 들어오는 데 심장 멎는 줄 알았잖아. 그렇게 예쁜 여자 태어나서 처음 봤었어."
“채아 진짜 예뻤지. 다들 눈 돌아갈 만큼.”
“뭘 그리 심각하게 대화하고 있어?”
“네 얘기하니까 딱 오네.”
“뭐야? 무슨 얘기했는데?”
“너 처음 봤을 때 너무 예뻐서 충격적이었다고.”
“흐흐흐. 내가 좀 예쁘긴 했지?!”
등교 중이던 규리를 처음 발견한 건 김실장의 부인이었다. 김실장의 부인 미연은 규리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고 전했다. 여자가 봐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예뻤던 규리를 김실장에게 알려줘야 할 것 같은 일종의 책임감이 들었다고 한다. 당시 규리는 영국에서 유학 중이라 캐스팅 성사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채아네 회사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Variety Label’까지 참여하는 <글로벌 다국적 아이돌 프로젝트>는 규리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여러 가지 이슈로 채아네 팀의 데뷔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동안 규리가 속한 Dia(다이아_글로벌 다국적 아이돌 팀)는 속전속결로 진행이 되는 듯했다. 멤버의 수는 점점 늘어 총 8명이 되었고, 규리는 팀의 유일한 한국인이 되었다. 7명의 멤버들은 호주,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온 외국인 친구들이었다. 6개월 전에 합류한 중국인 시아(Xia)를 끝으로 총 2년 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대망의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방송계의 온 이목이 집중된 화려한 데뷔였다. 다양한 출신만큼 다재다능한 멤버들이라 데뷔 이후에는 유닛으로도 활동하며 개인별 인지도를 높여갔다. 규리는 활동 중 뮤지컬배우에 도전하는 예능에 출현을 하게 되었고, 그때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 뮤지컬 배우로 전향까지 하였다. 5살 때부터 했던 발레를 중단하고 글로벌 아이돌 그룹에 합류했고, 운명처럼 만난 뮤지컬과 사랑에 빠져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규리의 모습은 채아에게 복잡한 감정을 가져다 놓았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