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는 설날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바다는 날씨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무사기원을 비는 마을 제사(?)를 지내기 때문인데요
추석은 가족들이 모여
잔치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육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가족을 보러 방문해요
아니면 육지로 가족을 보러
일찍 나서서 섬밖으로 나가기도 합니다
어제까지 선착장에서 보이는
산 한 면에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어요
아, 차들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사진을 못 찍었네요!
추석 바로 직전까지
반달도 못 채워진 밤하늘 달을
보았기 때문에 생각도 못했는데
아주 보름달이 동그랗게
크고 샛노랗게 이뻤어요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봅니다
올 추석엔 친정엄마를 단 하루지만 얼굴 보았네요
가족들이 온통 아파서 집콕추석 보냈거든요~
다행히 친정엄마 가고나서부터 저는 몸살 앓았어요
티를 안내는 타입이라
추석에도 나름 일을 하긴 했는데
마흔이어도
엄살 부리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엄마, 만나서 그런 걸까요?
시댁의 제일 좋은 점은 제사욕심 없는 거예요
음. 저에게 강요 안 하시는 부분
10년 동안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제사음식 장보고 만들고 차리고 치우고
다 한 적이 없었어요
차리고 치우고 도와드리는 정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아,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집들 많습니다.
아직까지 시골이나 섬은 그럴 걸요.
많이 보고 들었습니다. 결혼 전 제사 꼭 확인하세요~
마을에서 집집마다 선물을 주어요
회사에서 많이 받는 그런 선물입니다 ㅋㅋ
마을에 추석 되기 전 벽화 그리는 봉사 하러
오신 분들이 계셨어요. 벽에 뭘 그리시나 봤는데
후딱 하루 이틀 만에 완성하셨네요
마음에 감사드려요 너무 이뻐졌어요
오늘 벽화 감상하러 첫째, 둘째와
다녀왔습니다~ 셋째는 낮잠 중
섬의 명절 추석이
일상처럼 지나갔지만
모든 것이 지나가지요
아이들이 커서
이 사진을 보며
웃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