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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주 Oct 01. 2024

엄마, 학교 앞 떡볶이 먹어봤어?


어느 날 나에게 큰 딸이 물었다.

- 엄마, 학교 앞 떡볶이 먹어봤어?



그 짧은 순간 내 머릿속은 지진상태

- 어? 어... 먹어봤지.



큰 딸이 또 물어본다.

- 맛있어?



아, 순간 고민을 하다가

- 응 떡볶이는 학교 앞에서 파는 게 제일 맛있어

    엄마도 어릴 때 종이컵 떡볶이 많이 먹었어~



그냥 사실대로 말했다.

여태 초등학교 시절 문방구 옆 떡볶이집이

그 떡볶이 맛을 못 잊은 나는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아, 큰 딸의 표정의 어두워진다.

- 아 왜 우리는 떡볶이집이 없어?!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 없는 걸 어떡하니? 중학교 가면 학교 앞에서

떡볶이 실컷 먹을 수 있어~



그렇게 말하곤 급히 대화를 종료했다.



왠지 모를 미안함과 씁쓸함이 느꼈다.

요새 자주 이런 얘기가 오고 간다.



왜 우리 섬엔 다이소가 없고, 편의점도 없고,

등등 아주 어릴 때는 그런 말이 없었는데

성장하는 시기구나 점점 실감이 났다.



엄마의 입장으로 못 해주는 것이

생기면 참 속상하고 해줄 수 없는 부분이

난감하고 당황스럽다.


그래서 나는 요새 떡볶이를 많이 만들어줬다.

좋아하는 어묵 듬뿍 넣고 종이컵에 이쑤시개

꽂아서 주면 큰 딸이 웃는다.


- 엄마 떡볶이가 제일 맛있어!



나도 그제야 웃는다

( 맛있는 떡볶이 아주 다양하게 많은데

미안하다 큰딸

중학교 가면 원 없이 먹어 살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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