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누 Nov 02. 2023

4. 퇴원 후 달라진 것들

변화하기 위한 노력

퇴원한 지 어느덧 한 달 여가 지났다.

회사에 복귀하였고, 현재는 일상생활에 많이 적응하고 있다. 아직 체력적으로는 이전 수준은 아니어서 체력을 많이 올리기 위해 많이 걸으려고 애쓰고 있다.

걷는 거에 주저하지 않고 있으며, 많이 걸으려고 노력하였다. 하루에 오천걸음을 채 걷지 않고 있어, 오천걸음은 채워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지키기 쉽지가 않다.


결혼 소식도 알리고, 건강 상담도 할 겸 보건소에 근무하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잘 지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좋은 소식부터 들려줄게"

"나 곧 결혼해. 날짜는 2월이야."

"나쁜 소식은 한 달 전에 수술받았다. 복막염으로 배를 가르고 장을 자르는 수술을 했어"

라고 소식을 전했다.


친구의 이런저런 질문과 기억에 남는 말 한마디가 있었다.

"야! 너 그거 계속 걸어야 해. 앉아있지 말고 지금도 걸어 자식아"

짧지만 강한 말이었다.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의료계 쪽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가 그런 말을 하니 더 와닿았다. 많이 움직이고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38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운동 한번 하지 않았다. 그 흔한 헬스장도 상담받으러 간 1회를 제외하고 가본 적이 없다. 운동과는 완전히 연을 끊었는데 내게 가장 필요한 건 운동이었다.


날씨가 부쩍 쌀쌀해지고 있어 동네 도는 것은 포기했다. 퇴근 후에 안정적으로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았다. 유튜브로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운동들이 많이 있었고, 그중 몇 개를 골랐다.

처음엔 아주 간단한 운동부터 시작해 보았다. 간단한 것들이 익숙해져 갈 때 즈음 조금 더 체력 소비가 있는 운동으로 바꾸었다. 보통의 유튜브 운동 영상은 몸을 바닥에 붙여하는 운동들도 나왔는데, 난 아직 수술부위의 통증으로 그런 운동들이 많은 영상은 골라내어 추렸다.


식습관도 많이 바꾸려고 노력 중이다.

수술 전에 점심은 회사 근처 식당에서 그때마다 많이들 가는 곳으로 갔고, 저녁은 편의점 혹은 배달 음식으로 주로 떼어 왔다.

퇴원 후에는 집에 있으면서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챙겨 먹었다. 이후에 회사에 출근하게 되면서 아침밥보다는 잠을 선택했고, 점심과 저녁만 챙겨 먹었다. 대신 아침에는 '뉴케어'라는 환자들이 식사 대용으로 먹는 음료를 사 먹었는데 열량도 높고 영양소도 풍부하여 추천한다. 특히나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면 반드시 추천한다. 열량이 꽤나 높은 음료이기 때문에 식사와 같이 먹는다면 살이 안 찔 수가 없다.

점심은 회사 근처 식당에서 먹는다. 음식을 모두 자기가 먹을 만큼만 덜어먹는 구조여서 소식하고 있는 나에게 너무나 안성맞춤이었다. 수술 이후에는 위가 작아져 아직 식당밥을 온전히 모두 먹지 못한다.

저녁은 쿠팡에서 샐러드와 두유를 주문하여 먹고 있다. 가끔씩 샐러드가 물릴 때에 닭가슴살 혹은 배달 음식을 먹는 경우도 있다.


아직까지는 이전의 방치된 생활로 돌아가지 않고, 잘 지키고 있는 중이다. 건강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이제는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 중이다. 지금의 이 생활이 언제까지 지속될진 모르겠지만, 유지하고 싶은 소망이다.

이전 03화 3. 결혼 준비할 때 꼭 필요한 단 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