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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림 Jun 11. 2024

장래희망을 정의하는 새로운 방법

하고 싶은 일을 ㅇㅇ로 정의하기



다들 유레카 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풀리지 않던 문제의 답이 한순간 해결되는 그 순간.

다시 한 번 내 삶을 돌아보기로 했으니 오늘은 십 년 이상 나를 괴롭혔던 장래희망에 대한 강박을 해결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작년, 나는 프로 찍먹러로 살아갔다. '뭐가 될지 모르겠으니 일단 다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여러 대외활동에 참여했는데 덕분에 광대한 관심사에서 아닌 것들을 많이 쳐냈다. (그러니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분이라면 대외활동을 적극 추천한다.)


또한 다양한 서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작년 여름쯤에는 로컬 비즈니스 관련 대외활동에 참여했었는데, 온보딩 날 옆자리에 앉으신 분과 파트너가 되어 이야기를 나눴다. 내 파트너였던 C님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시다 독서 관련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하셨다. C님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이 분은 나에게 큰 인사이트를 줄 분이라는 걸 확신했다. 당시 마음 한편에 사업 생각도 있었기에 대체 어떤 서사로 창업까지 하셨는지 궁금했고, 다음 만남 때 식사를 제안했다.


식사가 시작되고 스몰 토크를 나누다 만남에 대한 나의 불순한(?) 의도를 털어놓았다. 


"여러 직무를 고민하고 있는데, 사실은 진짜로 되고 싶은 게 없어서 때문은 아닐까 싶어요."


한참 내 이야기를 듣던 C님은 내게 패러다임 전환의 순간을 선물해 주었다.



"해림 씨, 하고 싶은 일을 동사로 정의해 보세요."
"동사요?"
"네. 저는 사람들한테 독서를 권장하는 일을 한다고 소개해요. 이렇게 동사로 일을 정의한다면 생각보다 고민이 쉽게 해결될지 몰라요."



명사형 장래희망이 익숙했던 나에게 동사형 장래희망은 큰 충격이자 패러다임의 전환과 같았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이 될지만 고민했지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다. 물론 명사를 정하면 그 명사가 내포하고 있는 여러 역할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직업 중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확히 담아낼 수 있는 명사는 없었다. 그럼에도 명사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불확실한 상태에서 달려가다 명사가 바뀐다면 큰 일이다. 엄청난 손실이다. 그러니 확실한 것을 찾아야 했고, 쉽사리 결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반대로 내가 하고 싶은 일 자체를 고민하게 되면 이를 한 단어로 정의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고, 명사가 바뀌어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실제로 관점이 바뀌니 질문이 달라졌다. 


그동안 나를 설레게 한 일이 무엇이었나? 



다음번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나눠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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