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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림 Aug 06. 2024

불편하고 부러워요

대단하다는 뜻

기대 없이 시작한 올림픽이지만 역시 스포츠는 스포츠다. 메달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 아니 한 포인트 한 포인트 사력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올림픽에 빠져버렸다. 참 많은 선수들의 경기를 보았지만 특히 김우진 선수와 안세영 선수가 기억에 남는다. 두 선수는 말도 안 되는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내게 불편한 감정도 주었다. 오늘의 승리가 내일이 되면 과거가 된다는 김우진 선수. 올림픽을 위해 모든 대비를 했다는 안세영 선수. 그들의 금메달은 당연하지 않았다. 그 뒤에는 당연하지 않은 노력이 있었다. 그 사실이 경기 내내 느껴져 자꾸만 내 삶이 부끄러워졌다.   


경기가 끝난 후 관중들이 코트 위의 선수들을 향해 박수갈채를 보낸다. 박수가 울려 퍼질 때 눈물을 흘리는 선수가 있다. 그 눈물은 아무나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오직 과정을 묵묵히 견뎠던 그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참, 눈물을 흘리는 그들이 멋있다. 세계를 무대로 우뚝 선 그들이 자랑스럽다. 후회 없이 살아가는 그들이 대단하다. 그리고 그들이 부럽다. 나도 그런 눈물을 흘리고 싶다. 


다행인 건 아직 내 인생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쨌든 반복되는 올림픽처럼 내게도 기회가 계속해서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지금까지의 아쉬움은 털어버리고 다시 힘내보자. 오늘의 승리가 내일이 되면 과거가 되는 것처럼 오늘의 실패도 내일이면 과거가 된다. 어제오늘 제출한 두 개의 서류 모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마냥 괜찮진 않지만 아직 내가 부족한 걸 어쩌겠나. 합격의 눈물을 흘릴 그날을 위해 하루하루 사력을 다해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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