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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묻기

by 혜성

잘 지내?
라는 안부인사에
'아니, 잘 지내지 못해'라는 슬픈 문장이 답이 되어

입 밖으로 나가려는 걸
간신히 막아낸 나는
그저 그런 웃음으로 씁쓸한 내 안부를
짓눌렀다.
남들이 봤을 때.
뭘 그런 걸 묻냐, 당연히 잘 지내지라고 말하려 했다
생각할 만한
웃음을.
옆자리에서 부딪히는 술잔의 소리가
앞으로의 나의 앞날을 예견하듯 알람 소리처럼
일정하게 띵.
집에 와 일기장을 펼치고
조용히 써보는.
잘 지내고 싶은 욕망.
아. 잘 지내지 못해 불안하다.
영영 그럴까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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