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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Jun 10. 2024

프롤로그

나는 결코 알지 못했던 나의 말들

"택아, 숙제 다 했어? 내일까지 내야하는 숙제 있지? 그거 다 하고 놀아야 해~"

"택아 너 왜그래? 왜 동생을 울리고 그래? 아니, 형아가 본을 잘 보야야지. 온이랑 별이가 보고 배우지!"

"야, 너 일로와. 너 정말 엄마한테 혼나볼래?"


.

.

.


택이가 말 합니다.

"엄마, 잔소리 좀 그. 만. 해."


엄마는 더 화가 나서 말합니다.

" 너 다른 집에 가봐, 엄마니까 이 정도만 하는거지. 엄마는 잔소리 하는 것도 아니야."


택이는 엄마를 잠깐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방으로 들어갑니다.

엄마는 잠깐 멈칫 합니다.

'뭐...지? 이런 패배감은...?'


10살인 택이가 아기였을 때부터 저는 육아책을 많이 읽으며 마음 깊숙히 각오를 다졌습니다.

'내 아이는 내가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워야지.'

'긍정적인 말만 해줄거야.'

'트라우마 남길 말들은 절대 안할거야!'


10년이 지난 지금 저의 말투는 어떠할까요?

저는 나름 고상하고 우아하고 따뜻한 엄마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엄마는 말할 때 무서워."

"엄마 표정이 왜그래? 화났어?"

거기에 남편도 거듭니다.

"엄마는 속에 화가 많아."


하.... 내가 화가 많다고? 내가 무섭다고...?

아니라곳!!!


하지만 다시 되새겨 보니,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남편에게 대했던 나의 모습들을 뒤돌아보니 참 부끄러운 모습들도 떠오릅니다.


그래서 시작합니다.


유순한 말로 분노를 쉬게 하는 사람,

화내며 말하는 대신 나의

감정을 아이들 수준에

맞게 잘 전달하는 사람,


그런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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