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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Jun 18. 2024

엄마의 말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아이들한테 너무 잘해주지마. 엄마 아빠가 말하면 잘 들어야지, 자꾸 변명하려고 하잖아.“


남편이 참고 참았다가 말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아니, 나보고 화 많은 엄마라더니

이제는 잘해주지 말라고 하네.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합니끼?  남편이 계속 말을 이어간다.


“요즘 애들이 자꾸 변명을 해. 자신이 잘못한 일을 인정하지는 않고 변명하는 버릇이 생겼어. 질못한 일까지

다 오냐오냐하고 받아주면 애들이 어떻게 되겠어? 잘못한 일에는 엄격하게 해야지.선을 좀 명확하게 해봐.“


무슨 말인지 마음으로는 백번을 이해했다. 아이들이 요즘 잘못한 일들도 자신은 어쩔 수 없었다는 듯 자꾸만 이야기를 하는 것을 나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좀 더 부드러운 엄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아이들의 변명까지도 “그렇구나, 우리 택이가, 온이가, 별이가 그런 마음이었구나.”를 남발하며 지냈던 것 같다.


어쩌면 내 마음에는 아이들이 나를 미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어른이 되어서 “엄마, 그때 정말 엄마 때문에

힘들었어.“ 그 말이 듣고 싶지 않아서 나는 내가 가르쳐야할 것들에 무심하지 않았을까.


그렇다. 사실 자녀들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나는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너무나 쉽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것은 본능적 사랑을 뛰어넘는 참 사랑을 하는 것이다.


아이가 혼자하기 어려운 것을 내가 해 주면 아이도 나도 민족스럽다. 하지만 아이는 스스로 하는 법을 결코 배우지 못할 것이다.


아이의 잘못을 눈감아 주거나 가벼운 충고로 끝내면 나도 힘들지 않고 아이도 마음이 편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점점 더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사회의 불편한 존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이 힘들어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더 기다려 주는 것,

자신의 잘못에 책임을 지고 행동하고 잘못한 일이 있다면 그만큼의 댓가가 따름을 알게 해 주는 것.


부드러운 것보다

더 어려운 일, 그것은 지혜를 가지고 단호하게 행하는 것이다.


남편의

말은 언제나 내게

깊숙한 새김을 남겨 놓는다.


아이들에게 한없이베푸는 사랑과 함께 아픔을 참아내며 단호해 지는 사랑을 베푸는 엄마가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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