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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킴 Oct 14. 2024

음악적 빌드업, 주요 3화음

주요 3화음이 뭘까요? 

딱 하품 나오기 직전까지만 알아봅시다. 축구에 빌드업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조그만 공 하나에 3명에서 6명까지 계획된 블록을 만들어 안정적으로 패스를 주고받는 작전입니다. 실수로라도 공이 블록을 벗어나면, 상대에게 빼앗길까 얼른 블록 안으로 다시 패스를 하죠.


블럭 안에서 공을 돌림

화음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의 음위로 안정적인 블록을 쌓아, 그 안에서 음을 하나 이상 시간차로 펼쳐 니다. 이 하나의 음들이 이어져, 입으로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가 됩니다. 이 음악적 빌드업을 '화음'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를 벗어날 때 우리는 "불협화음"이라 말합니다. 빌드업을 벗어난 공처럼 귀가 불편해지죠.


아래 단에 쌓아 놓은 음들 중에서 내보냄

계이름 '도'가 으뜸 혹은 기준이 되는 다장조의 예를 들어봅시다. 도 위에 미, 솔을 쌓아 올립니다. 이를 1도 화음이라고 부르죠. 그 도미솔 중에 하나나 그 이상을 시간차로 나열해 보냅니다. 멜로디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때론, 도, 미, 솔 중에 하나가 아니어도, 다음 이어질 다른 화음에 가교 역할을 하는 음을 미리 낼 수 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화음으로 이어 가면서 멜로디가 만들어집니다.

주요 3화음

 '도' 위에 미, 솔을 쌓은 1도, '파' 위에 라, 도를 쌓은 4도, '솔' 위에 시, 레를 쌓은 5도 화음이 멜로디의 성격을 특정해 주는 "주요 3화음"이라 불립니다. 나머지 화음들은 장식이죠.


작은 별을 예로 들어봅시다. 

첫마디 "반짝반짝"에서는 1도 화음 중, 도와 솔을 내보냈습니다. 다음은 4도(파, 라, 도)로 진행하기 위해, "작은"에서 '라'음 두 개를 보냅니다. 그 후에 "별"에서 5도(솔시레) 중 '솔'을 내어보네 한 음절에서의 절정을 만듭니다. 누가 들어도 끝나는 지점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곤 "아름답게 비치네"에서 앞부분에 역행하는 방식으로 하산하여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여기에서 곡을 끝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마무리의 느낌이 듭니다. 1도 화음으로 도착한 거죠.

사실, 음 3개를 쌓는 것으로는 선택지가 턱없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더 쌓아 올리죠. 빌드업에 가담하는 숫자를 늘리는 것과 같습니다. 도미 솔 시, 도미솔시레, 거기에 음정마다 내림표 올림표까지 붙입니다.

11도 화음

그러면, 음악 선생님께서 한 번 이상은 설명해 주셨던 주요 3화음, 꼭 알아야 했을까요? 제 질문이 틀렸습니다. "내가 이미 알고 있었나요?"라고 바꿔야 맞죠. 산에 첫 발을 딛기 전부터 "출발-정상-하산"의 과정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학교를 가도, 여행을 가도, 스포츠를 해도 '시작-진행-마무리'의 과정을 거치죠. 음악에서도 유치원 시절부터 노출된 노래 속 반주와 화음으로 인해, 도입부과 클라이맥스 그리고 종지부로의 화성적 진행을 대부분 인지합니다. 다만, 명칭을 모를 뿐이죠. 그래서 음악 선생님께서 이름을 알려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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