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폴킴 Oct 28. 2024

박치는 없다

리듬은 나눗셈 구조입니다. 하나의 덩어리를 반으로 쪼개고, 그 반에 반을 또 쪼개고, 그 반에 반을 또 쪼개고...  이렇게 단계별로 쪼갠 조각 들을 작곡가가 모스부호처럼 연결시킨 것이 리듬입니다.


악보에 있는 리듬을 읽을 줄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말은 곧 나눗셈을 모른다는 말이 되므로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단지 음표로 되어 있는 기호에 익숙하지 못할 뿐이죠.
대충이라도 처음 보는 악보에 리듬을 읽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아래의 단계를 밟아보세요.


1. 일단 기준이 되는 음표를 알아봅니다. 2분 음표가 기준이 될 수 있고 혹은 그것에 반인 4분 음표가 기준이 될 수도 있죠.

2. 기준이 정해졌으면, 기준 음표에 속도를 정하여 그 길이만큼 소리를 냅니다. "타" 혹은 "나"로 음표에 발음을 붙여서 기준음만을 끌어줍니다. 예를 들어, 4분 음표 네 개면 "타, 타, 타, 타"  2분 음표 두 개면 "타아, 타아"라고 끌어야겠네요.
 
3. 이렇게 속도와 기준 음표가 정해 젔으면, 기준음에 반을 쪼갠 리듬, 그 반에 반을 쪼갠 리듬을 연습해 봅니다. 위에 2번에서 타, 타, 타, 타 를 하셨다면, 이를 다시 쪼개에 "타타, 타타, 타타, 타타"로 연습하고, 이를 다시 쪼개서 "타타타타, 타타타타, 타타타타, 타타타타"로 입술 바쁘게 부르셔야겠죠.
 
4. 어느 정도 익숙해지셨다면, 처음 보는 악보에 나와 있는 각 단계의 음표들을 길이만큼 불러봅니다. 기준이 되는 속도는 조금 느리게 잡는 것이 읽기에 편합니다.

일단, 악보에 음표에 점이 붙어있는 점음표와 줄로 연결되어 있는 붙임줄이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 연습해 봅니다. 점음표나 붙임줄이 없는 악보 읽기에 익숙해지면 점음표로 넘어갑니다. 다음 연재글에서는 점음표 및 붙임줄 연습방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절대음감이 없는 전문 성악가들도 현대음악과 같은 난해한 곡의 악보를 처음 대하면, 리듬과 속도부터 확인하며 풀어갑니다. 그만큼 리듬은 악보를 빨리 읽어야 하는 시창기술에 있어서 결정적인 도우미 역할을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