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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킴 Oct 21. 2024

쇼팽, 그 평범함으로...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슈베르트 이들은 모두 인생의 흑역사가 있었습니다. 여성편럭, 분노조절 장애, 괴짜, 등이 부른 오점이 있었죠. 만약 이 작곡가들이 같은 성격과 태도로 오늘날에 존재한다면, 온갖 구설수와 소송으로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입니다.

쇼팽은 달랐습니다. 누구나 겪을 만한 고난은 있었어도 흑역사는 없었습니다. 그의 위대함은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평범하고 건강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신사였으며 화를 잘 내지도 않았고, 평범한 사랑도 하고, 실연도 당했습니다. 물론 결혼 생활 없이 조지 산드와 동거는 했지만, 비난받을 어떤 내용도 그의 행동에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온순하고, 화를 안 내는 신사다운 그였지만, 그의 음악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쇼팽 피아노 콩쿠르는 그의 곡 만으로 결선까지 치를 만큼 음악적 소재가 풍부합니다. 녹턴, 발라드, 폴로네즈, 마주르카, 프렐류드, 에튀드, 환상곡, 등의 범위에 주제마다 뚜렷한 개성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특히, 녹턴과 발라드는 언제 들어도 기교적인 화려함 속에서도 깊은 감성이 들어있습니다. 눈물이 나죠. 기분 나쁘지 않은 우울감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멜랑콜릭이라고도 하죠.

까칠한 성격의 예술가가 훌륭한 음악을 창작한다는 선입견을 버리게 만드는 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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