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기능이 퇴화된 사람이 기적처럼 뛰게 되다
의자에 앉아 일을 하는 직업을 가졌다. 하루에 두 번 집 밖을 나가는데 새벽에 수영 갈 때와 오후에 헬스를 갈 때이다.
수영을 갈 때는 거리가 조금 있어서 자차를 이용하여 간다.
헬스는 집 근처라 많이 걷지 않는 정도다.
그러다 보니 시계가 알려주는 나의 일주일 평균 보행은 천 보라고 한다.
어릴 때는 무척 많이 걸었다. 시간이 많기도 했고 이유 없이 걸을 때도 많았다. 연애를 할 때도 걸었고 결혼 초기에도 많이 걸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부터 나는 걷기를 멈췄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했다. 주 6일 매일 6시 수영을 한다. 그리고 주 2~3회 정도 그룹피티를 하고 헬스장도 간다.
엄청 훌륭한 것 같지만 걷지를 않으니 다리가 매일 부어있다.
인간이 할 가장 중요한 신체 운동인 걷기를 소홀하게 하니 다리 부종이 만성처럼 되어 있고 스트레칭이 안돼 온몸이 뻣뻣하다.
그렇게 천 보를 걷는 것에도 별 불만 없이 잘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수영장에 마라톤 바람이 불었다.
그 무리를 보면서 나는 절대 저기에 속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걷는 것도 힘들지만 뛰는 것은 더 싫었기 때문이다.
평소 수영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일부러 뒤에서 가고 쉬기도 많이 쉬면서 운동한다.
사람들이 이렇게 마라톤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쯤 나도 모르게 귀가 열리게 되는 계기가 생겼다.
마라톤 끝나고 구리수산물시장에 가서 회를 먹는다는 것이다.
아! 회 쫌 당기는데?
그래서 뒤풀이가 궁금하여 대화에 끼게 되면서 나는 달리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대회를 딱 한 번 나간 5km 러너다.
부상을 입지 않고 건강하게 평생 달리고 싶다는 소망에서 책도 읽고 강습도 받으면서 달리기를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