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스스로에게 건네는 문장

조용한 시간에 써 내려가는 일기

by 김지윤

내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용한 일기.


나는 하루를 마치고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아 일기장을 펼친다. 그날 겪은 일들을 단순히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하루 동안 내 안에서 일어난 감정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이다. 기쁨, 슬픔, 화, 후회, 무기력함까지. 하루동안 나를 흔든 모든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나는 볼펜을 들어 천천히 일기를 적는다. “오늘도 수고했어.”, “괜찮아, 넌 충분히 잘하고 있어.”,“조금만 더 버텨보자.”


짧지만 단단한 문장들이 내 마음을 감싸 안는다. 누군가의 위로도 좋지만, 나에게 직접 건네는 이 말만큼 깊이 와닿는 순간은 드물다. 그것은 남의 눈치가 기대 없이, 오롯이 내 마음을 향한 진심이기 때문이다.


일기, 나를 알아가는 시간


글은 쓰며 나는 내 안에 남아 잇는 감정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왜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웠는지, 어떤 말에 마음이 흔들렸는지, 어떤 순간에 기뻤는지를 글로 적다 보면, 내가 그동안 스스로를 얼마나 몰랐는지도 깨닫게 된다.


일기는 단순히 하루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서 내가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담겨있다. 일기를 쓰면서 나는 나의 마음, 나의 감정, 나의 고민과 소망을 알아간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일기의 가장 큰 힘일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의 힘


사람들은 흔히 위로를 외부에서 찾는다. 친구의 말, 부모의 격려, 책 속의 문장, 드라마의 대사. 물론 그것이 큰 힘이 된다. 하지만 일기 속에서 스스로에게 건네는 문장은 조금 다른 힘을 가졌다.


외부의 위로가 잠깐 머무른다면, 스스로 건넨 말은 오래 남는다. 그것은 내 감정과 완전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내 안에서 점점 힘을 갖는다. 하루의 흔들림 속에서도, 그 문장은 나를 부드럽게 안아주며,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하루를 쓰며, 나에게 말 건네기


밤이 깊어갈수록 나는 하루를 돌아보고 글을 적는다. 회사에서 받았던 작은 상처, 친구와의 사소한 오해, 사랑 앞에서 느낀 설렘과 불안, 지나간 후회와 아쉬움까지. 하루 종일 나를 흔든 모든 사건을 일기로 풀어놓는다.


그때 나는 스스로에게 조용히 말한다. “오늘 많이 힘들었지? 이제 좀 쉬어도 돼. “, ”실수했어도 괜찮아, 그게 너였으니까. “,”내일 다시 시작하면 돼, 오늘의 너도 충분히 훌륭했어. “. 짧고 평범한 말이지만, 그 순간 내 마음은 부드럽게 풀린다. 하루 동안 쌓였던 긴장과 걱정이 조금씩 녹아내리면서, 스스로를 어루만지는 경험이 된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와 사랑


일기 속 문장은 단순한 글자가 아니다. 그 안에는 내 감정을 인정하고, 내가 느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힘이 담겨 있다. 화나고, 슬프고, 기쁘고, 외롭고, 설레는 모든 순간은 인간다운 감정이다. 나는 일기 속에서 그것을 용납하고, 동시에 말한다.


“그래, 넌 충분히 인간답게 살아가고 있어.”


그 문장은 누군가의 말처럼 겉으로 들뜨지 않아도,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조용히 힘을 준다. 나를 지탱하게 하고,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타인의 눈치 없이, 나를 위한 문자


우리는 종종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을 평가한다. 잘해야 하고, 사랑받아야 하고,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나를 옭아매고, 마음릉 숨기게 만든다. 하지만 일기 속 문장은 다르다. 그것은 남의 평가와 관계없이, 오직 나의 감정을 향한다. 타인의 눈치가 아닌, 내 마음이 기준이다.


나를 위한 문장들은 외부의 인정 없이도 내 마음을 다독이는 힘을 갖는다. 그리고 그 힘은 작지만 분명하다. 내 안에서 나를 보고하고, 나를 사랑하게 만든다.


일기와 성숙


나는 깨달았다. 성숙한 사랑은 타인을 향한 것만이 아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이는 법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문장은 내 안에서 성숙의 씨앗이 되고, 삶의 어려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만든다. 후회와 실패, 사랑과 이별을 겪으면서도, 나는 일기 속에서 스스로에게 말한다.


“괜찮아, 넌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어.”


작은 문장이 만드는 큰 울림


짧고 평범한 문장일지라도, 내 마음속에 남는 순간은 크다. 하루를 힘겹게 보낸 나에게, 스스로 건네는 한마디는 다음 날을 사랑 갈 용기가 된다. 일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의 편지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문장이 필요할지 모른다. 남이 해주는 위로보다, 자신에게 건네는 조용한 한마디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 말은 하루를 버티게 하고,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다.


오늘도 스스로에게 건네는 문장


나는 오늘도 일기를 쓰며, 문장을 붙잡으며 스스로에게 말은 건넨다. 짧은 문장이 지친 나를 다독이고, 그 문장이 내일의 나를 조금 더 밝게 만든다. 언젠가 이 문장이 누군가의 마음에도 닿아 작은 위로가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문장은, 결국 우리 모두를 살아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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