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핸드폰 사용시간 2시간 17분
화면 깨우기 76회
글쓰기에 대부분 사용.
조회를 안 했다고 할 수 없음.
시간이 확 줄었다. 마음이 번잡하지 않다. 조회수 보다 더 좋은 유인책을 하나 마련했다. 조회수를 안 보면 나에게 책을 선물하기로 한 것이다. 포인트 1000원을 선물하기로 했다. 나에게 책을 살 수 있는 포인트와 조회 수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할까. 지금은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욕심을 욕심으로 덮는 것 같다. 좀 비열한 방법인 것 같다. 그럼 더 큰 욕심으로 조회 수를 마저 덮어 볼까?
오늘 조회수를 한 번도 안 보면 (나의 양심에 맡기겠음) <톰소여의 모험>을 산다. 하하하. 정말 좋다. 책 사야지. 새 책으로 사야지. 이렇게 참으면서 잘하고 있었다. 통계도 몇 번 안 보고 스크롤도 몇 번 안 했다.
글쓰기를 마음껏 하기로 정하고 카운터에서 열심히 핸드폰으로 글을 쓰고 있었다. 글을 쓰면 시간이 얼마나 잘 가는지 블로그 모래시계가 켜졌다. 시간제한이 걸리자 바로 제거해 버리고 글을 이어서 썼다. 그 모습을 남편이 보고 바로 핸드폰을 꺼버린 것이었다. 모래시계가 다했으니 그만 보라는 냉정한 그. 남편에게 빽 소리를 질렀다. 핸드폰과 씨름하는 내 심란한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글 때문이든 뭐든 핸드폰 집중하느라 남편에게 소리를 지른 건 너무 했다.
나의 핸드폰 의존도가 만들어낸 갈등이다. 카운터에서는 핸드폰 금지. 오늘부터 착실히 지키자. 핸드폰으로 글쓰기도 금지다.
5월 20일
2시간 45분
화면 깨우기 92회
수시로 조회수 확인함.
아이패드 화면을 보니 터치하고 싶어졌다. 핸드폰을 넘어서 태블릿에도 정이 가고 있는 것인가. 그러나 오전 무렵에는 참았다. 오늘을 꾹 참아서 책을 사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책에 대한 마음도 조회수를 넘지 못했다. 한 번만, 잠깐만 등의 유혹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 핸드폰 깨우기 92회. 조회수 확인은 몇 번 줄었을 테고 브런치, 블로그는 시간이 양호하다. 그러나 다른 앱을 돌아보며 마음을 달래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나 핸드폰으로 가는 손을 몇 번은 막아냈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멈칫하는 마음을 몇 번이고 마주했다. 희망은 있다. 나는 이 과정을 계속 이어가겠다. 꾸준함이 이긴다. 며칠 만에 중독이 해결된다면 애초에 중독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못했을 거다.
5월 21일
사용시간 5시간 2분
화면 깨우기 92회
글쓰기를 카운터에서 하면 대책 없이 시간이 늘어난다. 글쓰기를 인정했다. 새벽에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누워 있었다. 아침에 못 다 쓴 글을 써야 한다. 숙명과도 같은 글쓰기가 아니던가. 그런 변명을 하며 카운터에서 글쓰기를 열심히 했다. 그러고 나면 하루 종일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 정신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다. 글은 썼고 핸드폰 사용 시간은 5시간이 넘었다.
아이패드 자체를 인정하지 말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아이패드는 핸드폰과 너무 닮았다. 거기에는 검색의 유혹, 조회수 확인의 유혹 등 다른 곳으로 빠질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 위험한 길은 피해 가야 옳은데 왜 난 위험이 난무한 곳 근처를 배회하는 것인지... 태블릿을 사용하다 보면 어느새 핸드폰이 세트처럼 옆에 와 있다.
종이책을 읽자. 종이책을 사자.
아이패드도 금지.
글쓰기는 새벽에. 카운터에서 쓰고 싶다면 종이에.
핸드폰은 멀리. 가까이 와도 멀리 두기.
5월 22일
핸드폰 사용시간 5시간 55분
핸드폰 깨우기 90회
마음 놓고 사용하기 6시간에 육박함.
마음 놓고 글을 쓰니 시간은 무작위로 늘어난다. 팔다리가 저릿저릿하니 아팠다. 그것이 핑계가 되었다. 몸이 아플 때만 그럴까, 마음이 지치고 힘든 날은 더욱 핸드폰을 놓기 힘들다. 결심을 했다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충성을 다하자.
핸드폰에게 충성하지 말고, 안 사용하도록 노력하라는 말이다.
달복이의 핸드폰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나처럼 틈틈이 본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란다.
조회 수 확인을 꾹 참으면 포인트를 주기로 했으나 단 하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하 내 그럴 줄 알았다.
성공하는 날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
글을 쓰기 위해 나는 기를 쓰고 핸드폰과 대결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