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에 헹군 머릿결 가지런히 빗어서
홍화로 물들이고 첩지 꽂아 멋부렸네
보기도 아까운 너를 어찌 풀어 헤치라고
김장철이라 김장김치를 소재로 단시조를 지어 보았습니다.
글자 색깔도 김치색으로 깔맞춤 했습니다.
옥수(玉水)는 맑은 샘물이란 뜻인데 김치 헹굴 때 마지막에 생수를 사용하는 것을 떠올리고 썼습니다.
첩지는 조선시대에 부녀자들이 앞머리 가르마 부위에 사용하던 장식물이고 배추 심지를 이것에 비유하였습니다.
시조가 다분히 고시조의 느낌이 납니다. 현대시, 시조에서는 이런 구투의 표현을 금기시합니다. 엄연히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느낌을 살리려고 고시조의 분위기를 내어 보았습니다.
저는 김장을 12월 초에 절임배추를 주문하여 할 예정입니다.
대신 오늘 담근 알배기 백김치를 올려 볼까 합니다.
알배기 백김치, 배추김치, 깍두기 삼총사는 항상 떨어지지 않게 담그고 있습니다.
재료
알배기 배추 두 포기 (절임 - 천일염, 물 1컵씩)
쪽파 다섯 줄기, 빨강, 노랑 파프리카 반개씩, 무채, 양파, 당근 한 주먹씩, 청홍고추 적당량, 사과 반 개, 대추 서너 알, 마늘채(6쪽)
>>모든 재료는 기호에 따라 가감, 선택 가능.
김치국물
생수 2.7리터(배추크기에 따라 가감)
찹쌀풀 (찹쌀가루 2큰술 쑨 것), 소금 2큰술(가감), 뉴슈가 1작은술, 액젓 1큰술, 매실청 2큰술, 생강즙 1작은술
>>큰 볼에 생수를 붓고 양념 재료를 넣어 잘 섞어둔다.
알배기 배추 2포기를 손질하고 천일염, 물을 넣어 잘 버무려 준다. 2시간 정도 절인다. 중간에 한 번 뒤집는다.
부재료를 씻어둔다.
절여진 배추는 흐르는 물 2회, 생수로 1회 헹군다.
물 2컵에 찹쌀가루 2큰술을 넣어 덩어리 지지 않게 저으며 풀을 끓인다.
부재료를 손질해 놓는다.
김치통에 재료를 모두 넣고 가볍게 섞는다.
준비한 김치국물을 살포시 붓고 배추 사이에 잘 스며들고 잠기도록 가다듬는다.
국물 간은 다음날 맛을 보고 소금과 물로 다시 맞출 수 있다.
실온에 반나절~한나절 익히면서 예의주시한다.
파 색깔이 살짝 변하고 국물에서 뽀글뽀글 발효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때 냉장고에 넣는다.
(국물 맛을 좀 보아 매운맛과 풋내가 사라졌을 때)
너무 익힌 후에 넣으면 색깔도 먹음직스럽지 않고 텁텁한 맛이 난다.
화요일 밤입니다.
오늘도 평온한 밤 되시기를 바랍니다^^